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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극우 AfD, 젤렌스키에 "임기만료 구걸 대통령" 막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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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복 차림 연사 거부"…의회 연설 보이콧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베를린 EPA=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회의에 참석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손을 흔들고 있다. 2024.6.11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친러시아 행보로 비판받는 극우 독일대안당(AfD)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임기가 만료된 구걸 대통령"이라고 막말을 퍼부었다.

AfD 지도부는 11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젤렌스키의 임기는 만료됐다. 그저 전쟁과 구걸 대통령으로만 재임하고 있다"며 "우리는 위장복을 입은 연사의 연설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AfD 의원들은 대부분 이날 오후 젤렌스키 대통령이 연설한 연방의회에 출석하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임기는 애초 지난달 20일 끝났어야 했지만 러시아 침공으로 발령한 계엄령을 근거로 대선을 치르지 못한다고 헌법을 유권해석해 대통령직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그에 대한 '임기 만료' 공세는 러시아의 주장과 같다.

AfD는 또 "연방정부가 그에게 재건 구걸의 무대를 제공해서는 안 된다"며 이날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회의에도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지원에 세금이 낭비된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을 러시아와 협상으로 풀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연합뉴스

막시밀리안 크라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등 AfD 소속 일부 의원은 러시아 측에서 금품을 받고 러시아에 우호적인 인터뷰를 해줬다는 의혹으로 검찰 수사까지 받고 있다.

극좌 성향의 자라바겐크네히트동맹(BSW)도 "젤렌스키 대통령이 매우 위험한 확전의 소용돌이에 기여한다. 유럽 전체에 치명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핵 갈등을 감수하고 있다"며 의회 연설을 보이콧했다.

옛 동독 공산주의를 계승하는 이 정당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확전 대신 협상을 요구해왔다. 장기적으로는 미국 주도에서 벗어나 러시아를 포함한 유럽 공동안보 체제를 꾸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치권에서는 부끄럽고 무례하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대러시아 강경파인 마리아그네스 치머만 의원(자유민주당)은 "푸틴이 독일에서 자신을 생각 없이 따르는 두 번째 정당을 갖게 됐다"고 꼬집었다.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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