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복 차림 연사 거부"…의회 연설 보이콧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친러시아 행보로 비판받는 극우 독일대안당(AfD)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임기가 만료된 구걸 대통령"이라고 막말을 퍼부었다.
AfD 지도부는 11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젤렌스키의 임기는 만료됐다. 그저 전쟁과 구걸 대통령으로만 재임하고 있다"며 "우리는 위장복을 입은 연사의 연설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AfD 의원들은 대부분 이날 오후 젤렌스키 대통령이 연설한 연방의회에 출석하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임기는 애초 지난달 20일 끝났어야 했지만 러시아 침공으로 발령한 계엄령을 근거로 대선을 치르지 못한다고 헌법을 유권해석해 대통령직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그에 대한 '임기 만료' 공세는 러시아의 주장과 같다.
AfD는 또 "연방정부가 그에게 재건 구걸의 무대를 제공해서는 안 된다"며 이날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회의에도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지원에 세금이 낭비된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을 러시아와 협상으로 풀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막시밀리안 크라 |
등 AfD 소속 일부 의원은 러시아 측에서 금품을 받고 러시아에 우호적인 인터뷰를 해줬다는 의혹으로 검찰 수사까지 받고 있다.
극좌 성향의 자라바겐크네히트동맹(BSW)도 "젤렌스키 대통령이 매우 위험한 확전의 소용돌이에 기여한다. 유럽 전체에 치명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핵 갈등을 감수하고 있다"며 의회 연설을 보이콧했다.
옛 동독 공산주의를 계승하는 이 정당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확전 대신 협상을 요구해왔다. 장기적으로는 미국 주도에서 벗어나 러시아를 포함한 유럽 공동안보 체제를 꾸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치권에서는 부끄럽고 무례하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대러시아 강경파인 마리아그네스 치머만 의원(자유민주당)은 "푸틴이 독일에서 자신을 생각 없이 따르는 두 번째 정당을 갖게 됐다"고 꼬집었다.
dad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