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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바이든은 위협"이라던 총기 지지자들, "아들은 무죄!" 주장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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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유튜버 등 헌터 지지
바이든은 총기 규제 엄격
"아들에 적용된 혐의는 부당"
한국일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차남 헌터(오른쪽 두 번째)가 6일 델라웨어주 윌밍턴 연방법원에서 열린 형사재판에 참석한 뒤 법원을 떠나고 있다. 윌밍턴=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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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 불법 소지 혐의로 재판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아들이 '뜻밖의' 지원군을 얻었다. 미국 내 총기 옹호 단체들이다. 이들은 총기 규제를 강조해 온 바이든 대통령을 '위협'으로 여기면서도 "그의 아들 헌터 바이든은 죄가 없다"며 역성을 들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유명한 총기 옹호자들이 헌터를 중심으로 집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헌터가 총기 규제를 강조해 온 민주당의 차기 대선 후보 아들이긴 하지만, 그에게 적용된 혐의는 부당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270만 명 구독자를 거느린 보수 유튜버 에릭 블랜드포드는 WSJ에 "마약 사용자의 총기 소유를 금지하는 법은 위헌"이라며 "재판에서 헌터의 무죄가 입증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블랜드포드가 몸담고 있는 총기 권리 옹호단체 '미국총기소유자GOA)'는 향후 헌터를 위한 탄원서 제출도 고려하고 있다. 과거 공공장소 총기 소지 운동을 이끌었던 CJ 그리샴 변호사도 "나는 헌터를 비열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그의 정치를 믿지 않지만, 그는 무죄"라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총기 규제에 엄격했던 만큼, 이런 주장은 "예상외 반응"이란 평가가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무차별 총기 난사 사건 등을 계기로 2022년 30년 만에 총기 규제를 포괄적으로 담은 법안에 서명했고, 지난해 백악관 내 총기 폭력 대응을 위한 전문 기구까지 신설했다. 오는 11월 대선에서 그와 맞붙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시종일관 "바이든표 총기 규제를 철폐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WSJ는 "이들은 여전히 바이든 대통령을 (총기 소지권을 규정한) 수정헌법 2조의 가장 큰 위협으로 여기지만 원칙적으로는 그의 아들을 지지하고 있다"며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미 최대 총기 권리 단체인 전미총기협회(NRA)는 헌터에 대한 기소를 지지했다고 WSJ는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인 헌터는 총기 불법 소유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2018년 10월 마약 중독 사실을 숨긴 채 허위로 서류를 작성하고 총기를 불법으로 구입한 혐의로 지난해 기소됐다. 헌터는 "총기 구입 당시는 마약 중독 상태가 아니었다"며 무죄라고 주장하고 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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