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 가리지 않는 젠지의 상승세
젠지는 사상 최초로 한 해에 리그 오브 레전드와 발로란트 국제전을 동시 우승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에 그치지 않고 다른 종목에서도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이 기세를 이어 2024년 최강의 e스포츠 팀으로의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 드라마 만든 젠지 발로란트, 최초의 퍼시픽 및 한국팀 국제대회 우승
발로란트 마스터스 상하이 우승을 차지한 젠지. /라이엇 게임즈 이스포츠 |
2023년의 젠지 발로란트 팀은 분명 아쉬웠다. 그렇기에 이번 시즌을 앞두고 '메테오' 김태오를 잔류시키고 '텍스쳐' 김나라, '라이카' 김종민, '먼치킨' 변상범, '카론' 김원태를 영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그리고 맞이한 2024 시즌, 젠지는 기분 좋은 스타트에 성공한다. 2024 발로란트 인터내셔널 킥오프 퍼시픽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 이는 한국 발로란트 팀의 퍼시픽 대회 첫 우승이었다.
하지만 2024 발로란트 마스터스 마드리드에선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했고,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이하 VCT) 퍼시픽 스테이지 1에서도 준우승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그렇게 발로란트 마스터스 상하이에 2시드로 참가했다. 마스터스 상하이에서 젠지는 그야말로 각성했다는 평이었다.
결승전 직전까지 한 번의 패배도 기록하지 않았고, 그 과정에서 EMEA 1시드 프나틱, 아메리카스 1시드 100 씨브즈까지 격파했다. 젠지는 결승 직행전에서 G2까지 잡으며 여유롭게 결승에 올랐다.
결승 상대는 EMEA 2시드 팀 헤레틱스(이하 TH)였다. 1세트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둔 젠지지만 2, 3세트에서 연속으로 패배하며 또 다시 준우승을 하는 듯했다. 하지만 늦게나마 각성한 4세트에서 김종민이 대활약하며 승리를 챙겼고 이어진 5세트까지 가져오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은 전승 우승이자 한국을 넘어 퍼시픽 최초의 국제전 우승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더불어 젠지는 이번 마스터스 상하이 우승을 통해 챔피언십 포인트 3점을 얻었다. 지금까지 총 12점을 얻으며 퍼시픽팀 중 챔피언십 포인트 1위로 치고나갔다.
이제 젠지의 다음 목표는 퍼시픽 스테이지 2 우승과 챔피언스 우승이다. 과연 젠지가 퍼시픽 지역의 역사를 새로 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 스프링·MSI 연속 우승 젠지 리그 오브 레전드, 이견없는 현 시점 최강팀
7년만에 MSI 우승을 차지한 젠지 선수단. /라이엇 게임즈 이스포츠 |
젠지 리그 오브 레전드 팀이 MSI를 우승하며 팀의 무관력을 없앴기에 발로란트 팀이 우승할 수 있었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LCK에서 전무후무한 포핏을 달성하며 최강자로 등극한 젠지였지만 유독 국제전에선 인연이 없었다. 삼성 갤럭시 시절 두 차례 월드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하며 국제전 강자라는 이미지를 얻었지만 젠지로 리브랜딩 이후로는 유독 부진했다. '내수용'이란 오명을 뒤집어쓰기도 했다.
그렇기에 이번 스프링 시즌, 쵸비와 페이즈라는 중추 딜러라인을 유지한채로 기인-캐니언-리헨즈를 영입하며 진정한 슈퍼팀을 구성했다. 올해는 정말 다른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였다.
그리고 정규시즌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1위를 차지했다. 이어진 플레이오프에서 디플러스 기아와 한화생명, T1을 모두 꺾으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어진 MSI에서도 젠지의 기세는 이어졌다. 모든 라인에 약점이 없는 것을 넘어, 모두가 캐리 가능한 완전체 팀의 모습을 보였다. 한타, 운영, 라인전 등 모든 부분에서 다른 팀들과 수준이 달랐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특히나 2023년 본인들에게 악몽을 안겨준 BLG를 두 번 만나 모두 승리하며 완벽한 우승을 차지했다. 현시점 가장 유력한 LCK 서머, 2024 월드챔피언십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 밸런스 잘 잡힌 게임단 젠지, e스포츠 월드컵과 eK리그도 기대
개인전 8강에 진출한 젠지 황세종. /eK리그 유튜브 |
젠지는 발로란트와 리그 오브 레전드만큼은 아니지만 다른 종목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FC 온라인에서도 상황이 나쁘지 않다. '2024 eK리그 챔피언십 시즌 2'에서 젠지는 승점 45점을 확보하며 공동 3위에 자리잡고 있고 개인전 8강에 팀 막내 황세종이 진출했다. 개인전 순위에 걸린 승점이 크기에 황세종의 활약에 따라 1위 가능성도 충분한 상황이다.
더욱이 황세종이 이번 시즌 좋은 폼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바로 지난 시즌 개인전 4위를 차지한 이력이 있는 만큼 전문가들은 젠지의 선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펍지 글로벌 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 10위를 차지한 젠지. /크래프톤 |
과거 젠지에게 수많은 트로피를 안긴 배틀그라운드의 경우 마무리는 아쉬웠지만 대회 기간 보여준 경기력은 괜찮았다는 평이다.
젠지는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진행된 '펍지 글로벌 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에서 종합 포인트 90점을 기록하며 10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젠지는 2일차까지 4위를 유지하며 상위권 경쟁을 이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3일차에서 많은 실수를 범하며 페이스를 잃고 무너졌다.
하지만 젠지는 한국 팀 중에서 유일하게 파이널 스테이지에 올라간 팀이다. 기존 주전 멤버들이 모두 팀을 떠나고 새롭게 팀을 구성한 상황에서 이런 성적을 거둔 것에 만족하는 모양새다.
젠지는 오는 7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는 2024 e스포츠 월드컵에도 참가한다. 세계 최고의 e스포츠 구단을 정한다는 취지답게 많은 종목에 출전할수록 순위 싸움에서 유리하다.
이번 e스포츠 월드컵 종목 중 젠지가 운영하는 팀은 리그 오브 레전드, 배틀그라운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로켓리그다. 과연 젠지가 e스포츠 월드컵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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