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도 엑스 통해 화답…전문가 "곧바로 평화회담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영유권 문제 등으로 인도와 '앙숙지간'인 파키스탄의 전현직 총리가 3연임에 성공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에게 '평화 메시지'를 발신해 양국 관계가 개선될지 주목된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와 그의 형이자 집권당 파키스탄 무슬림연맹-나와즈(PML-N) 지도자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가 전날 차례로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모디 총리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특히 나와즈 전 총리는 모디 총리의 총선 성과를 축하하면서 "(양국 간 지속돼온) 혐오를 희망으로 교체하고 남아시아 20억 인구의 운명을 결정지을 기회를 잡자"고 제안했다.
인도 정부는 지난 9일 치러진 모디 총리 취임식에 방글라데시 등 주변 7개국 지도자들은 초청했지만, 파키스탄에는 초청장을 보내지 않았다.
샤리프 형제의 이번 메시지는 인도 총선 이후 파키스탄이 모디 총리에게 보낸 첫 공식 반응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국민당(BJP)은 최근 총선에서 예상과 달리 과반 의석(272석) 확보에는 실패했지만 여권연합 국민민주연합(NDA)이 293석을 차지하면서 모디 총리는 연립정부 구성을 통해 3연임 총리로 취임했다.
모디 총리는 나와즈 전 총리에 대한 엑스 답신에서 "인도 국민은 언제나 평화와 안보, 진보적 견해를 지지해왔다"면서 "우리 국민의 복지와 안보 증진은 늘 우리의 우선 과제로 남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그는 셰바즈 총리에게도 엑스 답글을 통해 감사를 표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1947년 영국에서 각각 분리 독립한 뒤 핵개발 경쟁을 벌이는 등 대립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특히 카슈미르 영유권 문제로 여러 번 전쟁을 치렀지만 해결하지 못한 채 해당 지역을 양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양국 지도자 간 이번 메시지 교환이 곧바로 평화회담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방문제 전문가인 아예샤 시디카는 로이터에 "모디(총리)가 아직 (평화회담에 임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서 하지만 양국이 가진 외교적 이니셔티브들이 (평화회담을 향한) '가벼운 출발'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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