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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메이커' 된 멜로니 총리…EU 집행위원장 연임 이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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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8일(현지시간) 유럽의회 선거에서 투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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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성향 정당 이탈리아형제들(FdI)이 승리한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가 향후 5년간 유럽연합(EU)을 이끌 지도부 구성에 있어 '킹 메이커'가 될 것으로 보인다.

EU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오전 잠정 집계 상황에서 이탈리아 FdI은 28.59%의 특표율로 1위에 올라 있다. 멜로니 정부의 연정 상대인 포르자이탈리아 당의 득표율은 8.8%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2019년 유럽의회 선거에서 FdI의 득표율은 6%에 불과했다"면서 이탈리아 내 극우 열풍이 상당하다고 평가했다.

지난 6~9일 EU 회원 27개국에서 진행된 이번 선거는 유럽의회 의원 720명을 선출하는데, 이탈리아는 EU에서 인구가 세 번째로 많은 국가로 유럽의회에서 독일(96석), 프랑스(81석)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76석이 배정된다. 멜로니 총리가 이끄는 FdI는 강경우파 성향의 정치그룹인 유럽보수와개혁(ECR)에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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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간 10일 오전 7시55분 기준 '2024-2029 유럽의회 선거' 출구조사 현황 /사진=유럽의회 선거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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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들은 FdI의 승리로 유럽의회 내 멜로니 총리의 입지가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는 특히 "멜로니 총리는 이번 승리를 통해 유럽의회에서 중요한 동맹을 결정하고, 연임에 도전하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의 후임자를 선출하는 데 중요할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 가디언은 멜로니 총리가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파와 중도파의 구애를 동시에 받고 있다며 그가 차기 EU 지도부를 결정하는 '킹 메이커'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만약 멜로니 총리가 폰데어라이엔의 유럽국민당(EPP) 편에 선다면 그의 연임은 거의 확실해진다. 잠정 집계 상황에서 EPP는 184석을 차지해 제1당의 자리를 유지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9일 밤 연설에서 "우리(EPP)는 선거에서 승리했다"면서 이번 선거가 주는 메시지로 중도층이 버티고 있다는 점과, 극좌·극우 지지 확대로 인해 중도 정당에 더 큰 책임이 지워졌다는 점을 꼽았다.

한편 EU 27개국 정상들은 오는 17일 비공식 정상회의를 통해 이번 선거 결과를 바탕으로 차기 EU 지도부 구성 논의에 나선다. 이후 27~28일 정례 정상회의에서 EU 집행위원장 후보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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