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투수 곽빈(왼쪽),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사진 | 배현진 개인 채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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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유다연 기자] “초대한 구단(두산)에도, 원정팀(KIA)에도 예의가 없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IA-두산전에서 시구한 것을 두고 정치인들의 시구를 꺼리는 야구팬들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경기 후 배 의원은 개인채널에 “14년 만의 두산 시구, 포심 패스트볼 도전했는데 예전만큼은 어렵네요.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선전한 우리 잠실 명문 배명고의 톱스타 곽빈 선수도 만나고 영광스러운 하루였다”며 “KIA 팬들이 관중석 2/3만큼 꽉 메우셨던데 원정경기 즐거우셨길요. 우리 잠실 홈팀 두산과 LG, LG와 두산. 한국시리즈를 향해 go go! 응원합니다. 파이팅”이라고 후기를 남겼다.
해당 게시글은 누리꾼의 공분을 샀다. 특히 두산 투수 곽빈에 대한 병역특례 의혹을 재점화한 것은 물론 KIA의 연고지인 광주를 우회적으로 비꼬는 듯한 뉘앙스를 풍겨 논란을 증폭시켰다.
곽빈은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담 증세로 한차례도 뛰지 못했으나 한국이 금메달을 따면서 병역면제를 받아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런데도 배 의원은 아시안게임에서 곽빈이 선전했다고 말했다. 이에 누리꾼의 항의가 이어지자 배 의원은 “국가대표로 나갔으니 서울의 자랑”이라는 반응을 남겼다. 이를 본 한 누리꾼은 “아시안게임에서 곽빈을 보셨다는 거 보니 확실히 정치인은 서민과 보는 눈이 다르다”고 비꼬기도 했다.
또한 배 의원은 KIA 팬들이 관중석을 가득 채웠다고 말하며 자신을 향해 야유를 보낸 이들이 KIA 팬인 것처럼 표현했다. KIA의 연고지인 광주가 국민의힘 지지도가 낮은 지역이라는 점에서 자칫 지역혐오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날 경기를 관람한 두산 팬들은 “두산 응원석인 1루 내야에서도 야유소리가 정말 컸다. (배 의원이) 못 들은 척하는 거다. 게다가 잠실을 KIA 팬들이 가득 채운다는 말은 두산과 LG팬 모두 좋아하지 않는다. 이런 말을 왜 했는지 모르겠다”고 입을 모았다.
배 의원은 MBC 아나운서로 재직하던 2010년 두산의 승리 기원 시구를 진행한 적이 있다. 14년 만에 영광스런 시구를 했지만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말까지 개인 채널에 올려 씁쓸한 뒷맛을 남기게 됐다.
한편, 이날 KIA는 선발 윤영철의 5이닝 무실점 호투와 타선이 폭발하며 8-2로 완승했다. 두산은 8회말 허경민의 투런포에 힘입어 영봉패를 면했다. willow6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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