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선 지고 당 대표한다고 얼마나 욕했냐”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이 7일 서울 중구 분도빌딩(분도회관)에서 열린 ‘6·10민주항쟁 37주년 기념 민주통일민중운동연합 현판 제막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분도빌딩은 1980년대 민주화 운동 당시 관련 단체들의 연합기구였던 민주통일민중운동연합(민통련)의 사무실이 있던 곳이다. 1980년대 정권의 탄압으로 재야시민단체가 사무실을 얻기 힘들었던 가운데 민통련은 가톨릭의 도움으로 성 베네딕도 왜관수도원이 운영하는 당시 분도회관 4층에 민통련 사무실을 열 수 있었다. 1986년 정부에 의해 장제 폐쇄되기 전까지 분도회관은 재야운동의 본거지로 사용되며 활동가들 사이에서 ‘장충동 분도회관’으로 불렸다. 권도현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은 10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당대표 출마를 놓고 “내 동생 같으면 못 나오게 한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본인이 더 큰 꿈이 있다면 본인을 위해서도 보수 우파 전체를 봐서도 이번 기회엔 국민들에게 겸허한 자세를 보이는 것이 좋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이사장은 “선거 끝난 지 얼마 안 됐는데 선거 때 지면 어쨌든 당대표가 책임지고 국민들 앞에 반성하는 모습도 보여야 하고 사람이 겸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선에서 지고 국회의원하고 당대표 한다고 얼마나 우리가 욕했냐. 입 달린 대로 욕했지 않냐”며 “‘너는 선거 끝나고 얼마 안 됐는데 또 대표하려고 하냐’ 하고 점잖게 타이를 것”이라고 했다.
이 이사장은 “본인이 (당대표에) 나오면 될 수도 있고 또 나오고도 싶고 또 나와야 된다는 의견도 이해는 간다”며 “그러나 당이 총선에 지면 누가 책임지고 반성도 해야 한다. 정치를 크게 보면 그건 크게 맞는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전당대회 당원 대 민심(여론조사) 비율에 대해 “내 생각 같아서는 거꾸로 해야 한다. 거꾸로 민심을 7이나 8로 해야 한다”며 “국민의힘과 좀 더 거리가 있는 사람들이 국민의힘에 들어오도록 하려면 그렇게 해야 하는데 그게 못받아들여지면 최대한 5대5는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내달 말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원투표 100%인 현 규칙에 민심을 반영하려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당원 대 민심 7대3이나 8대2로의 변화가 유력하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 매일 라이브 경향티비, 재밌고 효과빠른 시사 소화제!
▶ ’5·18 성폭력 아카이브’ 16명의 증언을 모두 확인하세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