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효하는 전가람. KPGA |
'캐디 출신'으로 잘 알려진 전가람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KPGA 선수권대회 챔피언으로 우뚝 섰다.
전가람은 9일 경남 양산시 에이원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제67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 최종일 4라운드 18번홀(파4)에서 약 20m 거리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을 확정했다. 공동 2위 그룹에 3타 앞선 완벽한 우승. 김홍택과 배상문, 이대한은 전가람의 무서운 뒷심에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2019년 휴온스 엘라비에 셀러브리티 프로암에 이어 5년여 만에 거둔 통산 3승. 전가람은 우승상금 3억2000만원과 KPGA투어 5년 시드 그리고 이 대회 평생 출전권을 손에 쥐었다. '선수권자'라는 영광스러운 타이틀은 보너스다.
전가람은 이날 13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1타 차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간 뒤 14번홀에서 또다시 1타를 줄이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전가람은 '탱크' 최경주도 감탄할 아이언샷이 장기다. 2019년 SK텔레콤 오픈 때 함께 경기했던 최경주는 "샷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런 아이언샷 소리를 오랜만에 들었다. 좋은 선수"라고 칭찬한 바 있다.
하지만 프로골퍼 생활은 쉽지 않았다. 그래서 더 큰 감동을 준다. 고등학교 3학년 때 KPGA 정회원이 됐으나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치킨 배달을 하는 등 힘든 시기를 보내기도 했다. 2018년 자신이 아르바이트로 캐디를 했던 몽베르CC에서 열린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에서 데뷔 첫 승을 거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오는 12월 결혼을 앞두고 있는 전가람은 "최고 권위의 대회에서 우승했다"면서 "이 우승을 계기로 꾸준히 활약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KPGA를 많이 사랑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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