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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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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 당헌 개정 두고 이견 분출…이재명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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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관련 규정·당원권 강화 등 당헌·당규 개정 작업 착수
원조 친명 우려...이재명 "임기 관련 규정은 손대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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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연임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당헌·당규 개정을 두고 친명계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재명 대표, 박찬대 원내대표(왼쪽부터). /배정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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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국회=조성은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당헌·당규 개정 작업에 들어가면서 당내 다수·주류인 친명계 내에서 이견이 분출되고 있다. 총선을 계기로 대거 원내에 입성한 친명계 숫자가 많아진 만큼 분화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이 대표가 이날 임기 관련 당헌 개정에 부정적인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당내 갈등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7일 취재를 종합하면 이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주말 사이 비공개회의를 열고 당헌·당규 개정 관련 토론을 할 예정이다. 연임 규정과 관련해 논란이 이어지자 이 대표가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 대표는 연임 관련 규정 개정에 처음부터 부정적이었다"면서 "최고위원들이 이 대표를 설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소수 반대 의견이 있지만 당내 절대다수는 연임 규정 개정 필요성에 동의한다"고 덧붙였다.

당원권 강화는 그대로 추진될 가능성이 크다. 이날 황정아 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지난 지역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당원권 확대 토론을 진행한 결과 전반적으로 당원 중심의 대중정당으로 가야 한다는 데 다수의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방향과 시기와 관련해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는 필요성은 제기된 상태"라며 "이견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 또한 당원권 강화에 적극 찬성하는 입장을 수차례 밝혀왔다.

민주당이 추진하는 당헌·당규 개정은 두 가지다. 먼저 당 대표와 최고위원이 대선에 출마하고자 할 경우 선거일 1년 전에 사퇴하도록 한 기존의 대권·당권 분리 규정에 '상당한 사유가 있을 때 당무위원회 의결로 사퇴시한을 변경할 수 있다'는 내용의 단서 조항을 다는 것이다. 이 대표의 연임이 확실시되는 상황에, 대권을 노리는 이 대표가 규정에 따라 2026년 3월에 사퇴하면 3개월 뒤 지방선거를 당대표 없이 치러야 한다는 우려 때문이다.

또 국회의원들만 투표가 가능한 국회의장 후보 경선, 원내대표 선거 등에서 당원투표 20%를 반영하는 등 당원권 확대 방안이다. 이는 지난 국회의장 후보 경선 결과에 일부 강성당원이 반발하며 집단 탈당하자 내놓은 조치다. 시·도당위원장 선출시 현재 60대 1 수준인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비중을 20대 1 미만으로 조정하고 '전국대의원대회'도 '전국당원대회'로 명칭을 바꿔 '당원 중심 대중정당'으로 나아가겠단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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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찬대 원내대표로부터 귓속말을 듣는 모습. /배정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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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최대 계파이자 강성 친명 그룹인 더민주혁신회의(혁신회의)는 이같은 개정안을 적극 지지하며 당내 여론을 선도하고 있다. 혁신회의 소속의 한 의원은 통화에서 연임 규정과 관련해 "이 대표 말고 대안이 없지 않느냐"며 당헌 개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당원권 강화 방안에 대해서도 "시대적 흐름"이라며 "당원들의 적극적인 참여, 그리고 그런 당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할 방안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도 지난 4일 BBS 라디오 <아침저널>에서 "저는 이 대표가 당대표로서 연임해야 된다는 생각을 가진 한 사람"이라며 "대선 과정에서 1년 전에 사퇴를 해야 하는데 총선이나 지방선거가 있는 경우 당대표가 사퇴하는 게 맞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랬을 경우 규정을 새롭게 보고 좀 더 폭넓게 생각해서 (지방)선거를 승리하기 위한 차원에서 어떻게 해야 하겠느냐"며 "크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원조 친명' 그룹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 대표의 대선 캠프 핵심 멤버로 구성된 '7인회' 출신 김영진 의원은 지난 5일 당 소속 국회의원과 전국 지역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당헌·당규 개정안에 반대의 뜻을 공개적으로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보도된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근시안적인 판단을 해서는 안된다"고 우려했다. 그는 "지방선거 때문에 연임이 걱정된다면 연임 기간을 줄이면 되는 일"이라며 당원권 강화 방안에 대해서도 "국회의원은 국민 전체를 대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7인회 출신이자 '친명 좌장' 정성호 의원도 지난달 3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권리당원 투표 20% 반영 방안에 대해 "민주당이 다수당이 된 건 당원들만 (민주당을) 찍어서 된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국회의원은 당원들의 대표, 정당의 대표도 되겠지만 기본적으로 국민의 대표"라며 "국회의장은 다수당에서 추천한 후보가 되는 게 일반적이지만 국회의원 전체가 뽑는 것이 원칙"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좀 더 세밀하고 섬세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분화 조짐은 국회의장 후보 경선 때부터 보였다. '찐명' 박찬대 원내대표와 정청래 의원 등은 '명심(明心·이재명 대표의 의중)'을 강조하며 추미애 의원을 적극 지지했다. 민주당 최대 계파인 더민주혁신회의(혁신회의) 내에서도 추 의원을 적극 지지하는 목소리가 컸다. 정 의원이 후보에서 사퇴하면서 '친명계 내에서 교통 정리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정 의원은 사퇴하면서 추 의원 지지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이어 우원식 의원이 초대 위원장을 지낸 을지로위원회 모임에 참석하며 우 의원에게 힘을 실었다.

한 친명계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친명'이라고 해서 다 같은 건 아니다. 사람이 많아지면 그만큼 많은 의견이 나오는 게 당연한 일"이라며 "민주당이 건강하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p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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