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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프로골프 KPGA

선수권대회서 배움 나누는 KPGA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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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회 KPGA 선수권대회

69세에게 조언 구하는 27세

세대 뛰어넘어 배움 나눠

깨달음 얻은 김한별 우승 도전

아주경제

69세 최상호(왼쪽)와 27세 김한별이 7일 제67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총상금 16억원) 2라운드가 열린 경남 양산시 에이원 컨트리클럽(파71) 9번 홀 티잉 구역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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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골프협회(KPGA)를 대표하는 선수권대회에서 소속 선수들이 배움을 나누고 있다.

67회를 맞이한 KPGA 선수권대회가 경남 양산시 에이원 컨트리클럽(파71)에서 진행 중이다. 8일인 이날은 3라운드를 소화하고 있다.

김한별은 1·2라운드 최상호와 한 조로 플레이했다. 김한별은 27세, 최상호는 69세다. 두 선수의 나이 차는 42세.

세대차에도 두 선수는 자주 대화를 나눴다. 김한별이 주로 조언을 구했다. 김한별이 슬럼프 극복을 묻는 질문과 최상호의 답변이 KPGA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져나가 인기를 끌었다.

최상호의 답변은 간단했다.

"연습만이 살길이다."

이에 대해 김한별은 "슬럼프 극복 질문의 답변은 연습이었다. 우승 전에는 쉬는 날이 없었다. 우승 이후에는 월요일에 휴식을 했다. 체력 안배가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선배님과의 대화에서 생각이 바뀌었다. 부족한 연습이 경기력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깨달았다. 자신 없는 샷이 나오면 긴장되고 실수가 나온다. 이 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연습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한별에게는 특별한 조언도 했다. "거리를 줄여야 한다."

김한별은 "선배님은 '국내 선수들은 100% 힘을 다해 공을 멀리 보내는 경향이 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선수들은 70~80% 힘만 사용한다'고 했다. 이야기를 듣고 부드럽게 스윙했다. 정타가 맞았다. 적중률이 높아지고, 거리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김한별은 이 조언을 김홍식에게도 받았다. "김홍식 선배님은 최근 나에게 '힘 빼고 살살 쳐'라고 했다. 경기력이 좋지 않아 마음가짐이 진진했을 때 두 선배님의 조언을 들으니 더욱 와닿았다."

깨달음을 얻은 김한별은 반등했다. 지난 이틀간 2타를 줄이던 그가 이날만 6타를 줄였다. 버디 7개, 보기 1개로다.

김한별은 "퍼트가 잘 떨어졌다. 지난 이틀간 안되던 것이 오늘은 잘 됐다"고 했다.

김한별은 최상호를 꿈꾼다. 대회 관계자들이 최상호를 대하는 것을 보고 나서 그런 생각이 늘었다.

김한별은 "같은 세대에서 경기해 본 적은 없지만, 그동안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볼 수 있었다. 만약 선배님에게 맞는 코스에 출전했다면 오버파는 볼 수 없었을 것이다. 선배님이 세운 투어 최다승 기록에 도전하고 싶다. 물론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한별은 "기회는 열려있다. 오늘처럼 치면 극적인 역전 우승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김한별의 마지막 우승은 2021년 7월 야마하·아너스K 오픈 with 솔라고CC다. 2년 11개월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우승 시 통산 네 번째다. 3라운드가 진행 중인 오후 4시 40분 현재 공동 6위(8언더파 205타)다. 선두인 이규민과는 6타 차다.
아주경제=양산=이동훈 기자 ldhlive@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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