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루 방해' 논란, 강인권 감독이 직접 답했다…"고의성 없다, 그런 플레이 하지 않았으면" [창원 현장]

(엑스포츠뉴스 창원, 박정현 기자) "공교롭게도 이런 플레이들이 우리 팀에서 연속해서 발생해 문제가 됐다."

강인권 NC 다이노스 감독은 5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릴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주중 3연전 두 번째 맞대결을 앞두고 지난 경기(4일 창원 두산전) 주루 방해 논란에 관해 얘기했다.

NC는 0-1로 끌려갔던 9회말 1사 후 조수행 타석에서 1루주자 이유찬에게 도루를 허용했다. 최초 판정은 세이프, 그러나 NC 벤치는 비디오 판독을 요구했고, 원심 번복이 돼 아웃 판정이 내려졌다. 그러자 이승엽 두산 감독은 더그아웃에서 뛰쳐나왔다. 유격수 김주원이 1루주자 이유찬의 주로를 막았다며 항의했다.

김주원은 포수 송구를 잡는 과정에서 왼발과 왼 무릎이 땅에 닿았는데, 이 공간으로 이유찬이 슬라이딩하며 김주원의 왼발과 이유찬의 왼손이 부딪혔다. 이유찬은 물론, 수비하던 김주원까지 모두가 다칠 수 있었다. NC는 최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3루수 서호철과 2루에서 3루를 훔치려던 황성빈(롯데)이 충돌해 두 선수 모두 부상당할 뻔했다. 야수와 주자 모두 다치지 않기 위해 주자의 주로를 열어둬야 한다는 것에 여러 의견이 모이고 있다.

강 감독은 "고의성은 분명 없었다. 베이스를 막아 아웃카운트 잡는 훈련을 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그런 장면들이 나와 아쉽다. 2루 쪽은 베이스 앞쪽에 위치를 선점해야 하고, 3루 쪽은 베이스를 타고 위치를 잡아야 한다. 어제(4일)는 김주원이 앞쪽에 있었으면, 오해의 소지가 없었을 텐데 베이스 커버가 늦었고, 송구가 주자 쪽으로 치우쳐서 무릎을 꿇게 돼 그런 플레이가 발생했다. 서호철도 부산(롯데전) 그런 부분이 있었다. 오늘(5일) 다시 한 번 선수들에게 '최대한 (주자의 안전한 진루를 위해) 베이스 쪽을 비워주자'고 했다. 우리도 같이 야구하는 동업자 정신이 필요하다. 다시는 그런 플레이를 하지 않았으면 해서 선수들에게 부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공교롭게도 이런 플레이들이 우리 팀에서 연속해서 발생해 문제가 됐다. 선수들이 분명 생각해야 한다. 위치 선정을 본인이 (정석대로) 생각한 대로 한다면, 이런 논란은 크게 발생하지 않으리라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NC는 박민우(2루수)-권희동(중견수)-박건우(우익수)-맷 데이비슨(1루수)-손아섭(좌익수)-김휘집(3루수)-서호철(지명타자)-김형준(포수)-김주원(유격수), 선발 투수 김시훈(올해 11경기 2승 1패 53이닝 평균자책점 4.42)으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서호철이 지명타자로 나서고, 권희동이 중견수, 손아섭이 좌익수로 나선다. 박건우는 엄지발톱이 빠져 한동안 지명타자로 나섰지만, 이날 수비에 나선다.

강 감독은 "지금의 라인업에서 지명타자를 폭넓게 활용할 생각이다. 서호철은 수비에서 휴식이 필요하다고 느껴져 지명타자로 넣었다"라며 "박건우는 어제보다 많이 좋아졌다. 수비가 100%는 아니지만, 라인업 상황 탓에 수비를 해줘야 할 것 같다"라고 얘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KBSN 스포츠 중계 화면 캡처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