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 ‘제2 연판장 사태’ 우려
야당 공세 계기 ‘결속’ 시각도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4월 1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4·10 총선 참패 관련 사퇴 의사를 밝히고 차량에 탑승해 떠나고 있다. 문재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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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다음달 25일로 잠정 결정된 가운데 친윤석열(친윤)계 당권주자들이 조용한 행보를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세론이 나오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당대표에 선출되면 친윤 의원들을 중심으로 ‘제2의 이준석 연판장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친윤계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4일 통화에서 전당대회와 관련해 “특별히 준비하는 건 없다”며 “아직까지는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친윤 주자인 권영세 의원 역시 뚜렷한 당권 행보는 보이지 않고 있다. 총선 참패 뒤라는 점에서 친윤 주자로서 적극적으로 입장을 내는 데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한 전 위원장이 대세론을 형성해가는 상황에서 친윤계가 후일을 도모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친윤 주자들은) 한 전 위원장이 나오면 한동훈 대세론으로 선거가 끝나버리는 상황이라 전당대회를 띄울 필요가 없다고 보는 것 같다”며 “대안이 없으니 빨리 선거를 치르고 빨리 내보내자는 분위기도 있다”고 말했다. 과거 이준석·김기현 전 대표가 연판장·의원총회 등 현역 의원들의 압박에 대표직에서 물러난 사태가 재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한 전 위원장이 당대표가 되면 야당의 공세를 계기로 한 전 위원장과 친윤계가 오히려 결속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앞서 조국혁신당은 지난달 30일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의 검사·장관 재직 시 비위 의혹 및 자녀 논문대필 등 가족의 비위 의혹 등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한동훈 특검법)을 발의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한 전 위원장을) 원내에서 일부러 흔들지는 않을 것”이라며 “한동훈 특검법은 국회의원들 전체를 욕먹이는 한심한 짓”이라고 말했다.
친한동훈(친한)계도 한 전 위원장이 용산과 각을 세우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친한계 한 관계자는 “한 전 위원장이 대통령에 대해 예의를 갖추고 존중하는 마음은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문광호·조미덥·민서영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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