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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 보수' 아마디네자드 전 대통령 이란 보궐대선 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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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퓰리스트 성향…재임 기간 하메네이에 '공개적 반기'

연합뉴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전 이란 대통령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이란의 '보수 강경파'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전 대통령이 보궐 대통령선거 출마를 위해 등록했다고 2일(현지시간) AP 통신이 보도했다.

아마디네자드 전 대통령은 이날 이란 테헤란의 내무부 청사에서 대선 후보 등록을 마친 뒤 "세계에 건설적으로 참여하고 모든 국가와 경제 관계를 개선하겠다"고 밝힌 뒤 "봄 만세! 이란 만세!"를 외쳤다.

아마디네자드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이란 국기를 흔들며 "신은 가장 위대하다"라는 구호를 외쳤다.

아마디네자드 전 대통령은 2005∼2009년, 2009∼2013년 두 차례 4년 임기로 이란 대통령을 지냈다.

그는 재임 기간 핵 개발을 추진하고 나치 유대인학살(홀로코스트)을 부인하는 등 강경한 입장으로 서방과 대립, 강경파 사이에서도 엇갈린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포퓰리스트 정책으로 빈곤층에서는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이란은 헬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한 대선을 오는 28일 실시한다. 대선 후보 등록은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3일까지 닷새간 진행되고 있다.

최종 후보는 12명으로 구성된 헌법수호위원회의 심사와 승인을 거쳐 결정된다. 위원회가 승인한 후보 명단은 오는 11일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디네자드 전 대통령은 2017년, 2021년 대선에도 도전했으나 헌법수호위원회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란 권력서열 1위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2017년 대선을 앞두고 아마디네자드 전 대통령이 다시 대통령이 되면 양극화 상황이 악화해 국가에 해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마디네자드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하메네이를 비롯한 이란 고위성직자들의 위계질서에 공공연히 반기를 든 바 있다.

아마디네자드 전 대통령의 후보 등록은 하메네이에 압력을 가하는 일이라고 AP통신은 짚었다.

AP 통신은 헌법수호위원회가 이번에도 아마디네자드 전 대통령을 거부할 소지가 있지만, 아직 하메네이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현재 12년간 의회 의장을 지낸 중도파 알리 라리자니, 온건파 하산 로하니 전 대통령, 압돌나세르 헤마티 전 이란중앙은행장 등이 후보로 등록한 상태다.

앞서 외신들은 이번 대선에 약 20명이 입후보를 신청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중도와 온건파 인사는 심사를 통과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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