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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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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윤 대통령, 채 상병 사건 직접 국민에게 설명해야”[떠나는 사람은 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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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떠나는 사람은 말이 있다
제22대 국회가 시작됐다 21대 국회의원 상당수는 지난달 29일 임기를 마치고 여의도를 떠났다. 국회의 선수 교체기, 스포트라이트는 새로 구성된 국회에 쏠리지만 ‘떠나는 사람은 할 말이 있다’. 지난 4년간 한국 정치를 최전선에서 경험한 이들의 말에 21대 국회의 명암과 22대 국회에서 기대할 변화의 단초가 담겼다. 국회의원직을 내려놓고 여의도 밖에서 또다른 정치인의 길을 시작하는 이들의 말을 들었다.


경향신문

이상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4.5.30. 정지윤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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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 문제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해병대) 사령관을 비호할 이유가 뭐가 있나’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며 “그렇다면 그대로 국민들에게 얘기하면 된다”고 밝혔다. 22대 국회에서 여당이 선제적으로 채 상병 특검법안을 내야 한다고도 했다.

지난 4·10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유성을)를 포함한 대전 7개 선거구에서 여당이 전패한 것을 두고 “과학기술 예산 삭감과 ‘카이스트 입틀막’ 사건에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이 대못을 박았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으로 전망하며 “윤 대통령을 잘 견인해야지 싸우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정치 테크닉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전 의원은 향후 진로에 대해 대전시당위원장으로 당원교육에 열중하면서 전당대회에 나설 것을 고민하겠다고 했다. 이 전 의원은 지난해 12월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사당화’ 됐다고 비판하며 탈당했으며, 총선에 앞서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이 전 의원과의 인터뷰는 22대 국회가 시작한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의 한 카페에서 진행됐다. 다음은 이 전 의원과의 일문일답.

경향신문

이상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4.5.30. 정지윤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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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총선에서 대전이 전패한 이유는 어딨나

“대덕연구단지가 내 지역구 안에 있다. 정부가 과학기술 예산 안했고(줄였고), ‘카이스트 입틀막’ 사건으로 연구자와 그 가족, 관련 기업 분들이 다 돌아섰다. 거기에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호주 대사 임명 건이 대못을 박았다. 보수 쪽 지지자들도 돌아서면서 보수층 결집이 안됐다”

-당선됐다면 무엇을 하고 싶었나

“6선이 되면 당에서 최고참이다. 윤 대통령과 만나 ‘민주당에서 사생결단하고 이재명의 부조리에 대항해서 왔더니 당신이 부조리해서야 되겠냐’하고 설득하고 싶었다”

-해병대 채 상병 문제는 어떻게 해야 하나

“윤 대통령이 총선 낙선자들과 만났을 때 ‘(해병대) 사령관을 내가 비호할 이유가 뭐가 있나. 내가 특별한 관계도 아닌데’라고 하시더라. 내가 ‘그런 의심을 샀다는 것이 중요하다. 의심을 불식하기 위해서라도 특단을 조치를 해야 한다’고 하려다가 말았다. 대통령이 ‘거기(사고 난 지역) 지형을 잘 아는데 왜 갑자기 (해병대원들이) 강물에 들어갔냐, 말이 안된다’는 말도 했다. 그런 점이 ‘격노’의 배경이었다면 (대통령이) 그대로 국민들에게 얘기하면 된다”

-윤 대통령이 직접 회견을 열어서 설명해야 한다고 보나.

“그렇다. 대통령이 과감하게 얘기할 때 해야 한다. 가수 김호중 음주사고 사건을 봐라. 잘못 대응해서 문제가 더 커지지 않았나. 채 상병 건도, 김건희 여사 문제도 (초반에) 정리할 수 있는 문제를 더 키우고 있어서 황당하다”

-채 상병 특검 재표결에선 반대 투표를 했지 않나.

“정치적 상황까지 고려했다. 대통령이 이왕 거부권을 행사했는데, 이게 통과된다면 국정 난맥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대통령실에 민주당 안에서 문제되는 조항을 빼고 하자, 시한부로 3개월만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 결과를 보자고 의견을 냈는데 안됐다. 22대 국회에서 우리 특검안을 선제적으로 내야 한다”

경향신문

이상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4.5.30. 정지윤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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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전 위원장은 만났나.

“만나기로 했다가 언론에서 관심 가지니 부담이 돼 다음에 보자고 했다. 아직 안 만났다.

-한 전 위원장은 전당대회에 나올 것으로 보나

“확답을 들은 것은 아니지만 정치 메시지 내는 것을 보면 나오려고 한다고 본다. 대선을 위해선 안 나오는게 좋다는 얘기도 하는데, 경험이 많으면 그럴 수 있지만 정치 경험이 없지 않나. 부딪히고 쌓으면서 검증이 돼야 한다”

-만나면 어떤 얘기를 하려고 했나.

“앞으로 윤 대통령을 잘 견인해야지 차별화만 해선 안된다,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해주려 했다. 대통령이 국정을 잘하도록 민심을 잘 전달하고, 안될 때는 으르렁도 하고 풀기도 하는 정치 테크닉이 필요하다. 싸우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평등법(차별금지법)은 어떻게 할 생각인가.

“국민의힘에서는 씨알도 안 먹힌다. 이번 선거 치르면서도 교회에서 전화와서 ‘차별금지법 안한다고 해야 찍어준다’고 했다. 교인들도 그 사람들(동성애자)을 돌로 치면 안되고 감싸야 한다고 한다. 평등법은 감싸 안을 것까지도 없이 돌로 치지 말라는 법이다. 그런데 그걸 넘어가는 것이 힘들다. 홍준표 대구시장의 퀴어축제(를 막는) 대응은 반문명의 모습이었다. 앞으로 상당한 소통이 필요할 것 같다”

-앞으로 계획은

“당에서 대전시당위원장을 맡았다. 자청하다시피 한 건데. 제일 중요한 것은 당원 교육이다. 전당대회에 나갈 수도 있고, 안 나가면 새 지도부에서 그런 역할 맡아서 국민의힘이 정말 국민들로부터 신뢰와 지지를 얻는 당으로서 갖출 덕목을 함양하는데 일조하고 싶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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