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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직장인 여성 최모씨는 여름이 달갑지 않다. 옷차림이 가벼워지면서 노출이 많아지는 게 부담스러워서다. 남들보다 털이 많은 편이라 매년 이맘때가 되면 제모에 특히 신경 쓴다. 행여 수북해진 털을 들키진 않을까 주위 시선을 의식하는 일이 다반사다. 제모 효과가 좋다는 제품을 수없이 써 봐도 최씨는 늘 불만족스러웠다. 제모하는 횟수가 늘수록 색소침착이나 피부염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노출의 계절이 다가왔다. 짧고 얇아진 옷만큼 제모를 고민하는 사람이 느는 시기다. 팔, 다리, 겨드랑이, 비키니 라인 등 관리해야 할 부위도 적지 않다. 피부 건강만 생각한다면 제모를 지양해야겠지만, 미용상의 측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제모를 피할 수 없다면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 실천하는 것이 현명하다. 제모는 피부 손상을 피하기 어렵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최대한 손상 정도를 줄이는 게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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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도는 털이 자란 결 방향으로
털을 제거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면도기를 사용해 털을 깎거나 왁싱으로 털을 뽑고 레이저 제모로 털 생성 세포를 파괴하는 방법 등을 택할 수 있다. 무엇보다 자신의 피부 상태에 맞는 제모법을 잘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올바른 방식을 따르지 않고 무심코 제모를 했다간 혹 떼려다 혹을 하나 더 붙이는 꼴이 될 수 있다.
가장 간편한 제모법은 면도다. 면도날을 이용해 피부 표면 바로 아래인 모낭 근처의 털만 깎아내는 방식이다. 대부분의 신체 부위는 면도가 가능하다. 특별한 기술 없이 비누칠과 몇 번의 면도질이면 샤워할 때 손쉽게 제모를 할 수 있다. 사용법이 편리하지만 제모 효과나 지속력은 떨어진다. 털을 뽑지 않고 미는 방식이기 때문에 수시로 면도를 해줘야 한다.
면도할 땐 제모할 부위를 깨끗이 씻는 게 순서다. 좀 더 안전하게 면도하려면 제모 부위를 충분히 물에 적시고 셰이빙폼을 바르는 게 좋다. 따뜻한 물로 샤워하면서 각질을 충분히 불린 뒤 제모해야 피부 자극을 최소화할 수 있다. 그다음 소독된 면도기를 통해 털이 자란 결 방향으로 부드럽게 민다. 털이 난 반대 방향으로 면도하면 털이 모낭을 찔러 모낭염에 걸릴 수 있다. 또 면도날은 무뎌지기 전 수시로 바꿔준다. 부식된 면도날을 잘못 사용할 경우 세균 감염에 취약해진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왁싱도 흔하다. 왁싱은 끈적끈적한 왁스를 제모 부위에 바르고 떼어내면서 갇힌 털을 뽑아내는 방식이다. 모근까지 제거되기 때문에 면도보다 제모 효과를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왁스를 바를 땐 털이 난 방향으로 바른다. 이후 왁스가 굳었을 땐 털이 난 반대 방향으로 한번에 떼어내야 깔끔하게 털을 제거할 수 있다.
왁싱은 제모 효과가 확실한 만큼 피부 손상도 심한 편이다. 족집게로 뽑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피부가 민감한 사람은 이 방법을 피하는 것이 좋다. 왁싱 후에는 피부가 붉어지거나 예민해지는 증상이 흔히 나타난다. 심할 경우 모낭염과 색소침착, 흉터가 발생할 수도 있다. 왁싱 과정에서 털과 함께 피부 살점 일부가 떨어질 수 있는데다 ‘인그로운 헤어’(매몰모)가 생기기도 한다. 털을 뽑을 때 모근 근처에서 끊어지면 털이 오그라들면서 피부 안에 파묻히게 된다. 인그로운 헤어가 생겼다면 털이 자라 피부 밖으로 나올 때까지 제모를 피해야 한다. 스스로 매몰된 털을 끄집어내려다 상처가 나거나 감염을 일으키지 않도록 유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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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모 후 보습제 충분히 발라야
레이저를 이용해 털의 성장을 방해할 수도 있다. 레이저는 비교적 안전한 제모법으로 꼽힌다. 제모 부위에 광선을 쏴 열을 발생시키고, 모근 세포를 파괴해 털을 자라지 못하게 하는 원리다. 레이저 에너지가 까만 털(멜라닌 색소)에 반응해 선택적으로 흡수되고 세포를 파괴한다. 그래서 레이저 제모는 모발 색이 짙을수록 효과가 좋다. 같은 맥락에서 피부 톤도 큰 영향을 미친다. 피부 톤이 어두운 경우 멜라닌 색소가 많아 레이저 흡수량이 늘어난다. 이는 레이저가 모낭만 태우지 않고 피부 전체에 화상 등 손상을 입힐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레이저 제모 전 선탠을 금지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레이저 제모는 한 번의 시술만으로는 효과를 보기 어렵다. 털은 성장기, 퇴행기, 휴지기 패턴을 갖고 생장을 반복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레이저 제모는 주기에 맞는 반복적인 시술이 필요하다. 적정 주기는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약 4~6주 간격이 일반적이다. 모근과 모낭을 유지한 상태에서 제모해야 효과적이다. 이에 따라 시술 한 달 전부터는 털을 뽑는 행위를 피해야 한다. 시술 2~3일 전 털을 가볍게 면도한 후 받는 게 가장 좋다. 보통 5회 이상 시술하면 모발이 솜털처럼 얇고 색이 옅은 형태로 바뀐다.
제모 후 관리도 중요하다. 제모는 그 자체로 피부 자극을 유발한다. 어떤 방법으로 제모했든 자극받고 약해진 피부를 진정시켜줘야 한다. 제모 후엔 차가운 물수건이나 얼음 팩 등으로 냉찜질을 해주는 게 도움된다. 또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주며 붉어지고 열이 오른 피부를 가라앉힌다. 때를 밀거나 수영장, 사우나를 이용하는 것도 자제한다. 제모 후 수일 정도는 각질 제거를 하지 않고, 가벼운 세안이나 샤워로 마무리한다. 자외선 차단에도 각별히 신경 쓴다. 제모 직후 강한 햇빛을 받으면 색소침착이 발생할 수 있다. 제모 부위의 노출을 삼가고, 외출 시엔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한다. 제모 부위가 붉게 부어오르고 통증과 가려움 등이 지속한다면 즉시 피부과를 찾아 진료를 받는다.
신영경 기자 shin.young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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