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2일 멕시코 대선에서 격돌하는 진보 여당연합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오른쪽·61) 후보와 보수 야당연합의 소치틀 갈베스(61) 후보. 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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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에서 오는 2일 치러지는 대선이 코앞에 다가오면서 첫 여성 대통령 탄생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멕시코 선거관리위원회(INE)는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 1억명이 임기 6년의 대통령을 비롯한 상·하원 의원, 주지사, 구청장, 지방의원 등 선출직 공직자 2만708명을 뽑는다고 30일(현지시각) 밝혔다. 가장 관심이 높은 대선에는 진보 여당연합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61·국가재건운동 소속) 후보와 보수 야당연합의 소치틀 갈베스(61·국민행동당 소속) 후보, 호르헤 마이네스 알바레스(39) 시민운동당 후보가 대결한다.
판세는 셰인바움 후보가 넉넉하게 앞서는 가운데 갈베스 후보와 알바레스 후보가 멀찍이서 뒤쫓고 있는 형세이다. 선거 막바지 현지 여론조사는 셰인바움 후보가 50%대 중반의 지지를 얻고 있으며, 갈베스 후보는 30%대 중반, 알바레스 후보는 12~10%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공교롭게 선두를 달리는 두 후보는 모두 여성 정치인이다. 이에 따라 이번 대선에서 멕시코 헌정 사상 처음으로 여성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멕시코는 여성의 정치 진출이 매우 활발한 나라이다. 멕시코는 2003년 의회 선거에서 여성 후보 30% 공천을 의무화한 할당제를 도입한 뒤 2009년 40%, 2015년 50%로 그 비율을 꾸준히 높였다. 국제의회연맹(IPU)에 따르면, 현재 멕시코 여성의원은 하원의 경우 전체 500명 중 절반인 250명이며, 상원은 127명 중 64명으로 50.4%를 차지하고 있다. 멕시코 출신인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 사무총장은 2020년 연설에서 “멕시코는 여성의 공직 참여를 늘리기 위한 정책 추진의 선두 주자”라며 2017년 이미 의회 내 여성 비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을 넘는다고 자랑했다. 그러나 여성 대통령은 아직 없었다.
당선이 가장 유력한 후보인 셰인바움은 환경 전문가 출신이다. 조부모가 동유럽에서 이민 온 유대계 출신으로 2000년 수도 멕시코시티의 환경부 장관, 2015년 멕시코 환경부 장관을 거쳐 2018년 멕시코시티의 첫 여성 시장에 당선되면서 크게 주목받았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현 대통령의 후계자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뒤쫓는 갈베스 후보는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엔지니어 출신이다. 아이티(IT) 보안회사를 설립해 운영하다 2000년 당시 비센테 폭스 대통령의 원주민개발 위원으로 임명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2015년 멕시코시티 미겔이달고 구청장을 거쳐 2018년 상원 의원에 당선됐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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