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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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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절충형 지도체제’ 거론…당권주자들은 ‘지구당 부활’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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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위 낙선자 최고위원 자동 입성

黃 “아이디어 중 하나… 검토 단계”

당권주자들은 도입 의견 엇갈려

‘지구당 부활 필요’ 앞다퉈 주장

한동훈 “정치 개혁” 페북 찬성글

국민의힘 차기 전당대회 레이스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지도체제 개편과 관련해 말을 아껴온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절충형 집단지도체제’를 처음으로 언급했고, 당권 주자들은 지구당 부활 필요성을 앞다퉈 주장하며 원외 표심을 겨냥하고 있다.

황 위원장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절충형 지도체제 도입과 관련해 “여러 아이디어 중 하나”라며 검토 단계라고 밝혔다. 절충형 지도체제는 현행 단일지도체제와 과거의 집단지도체제를 혼합한 형태다. 대표 선거와 최고위원 선거를 따로 치르되, 대표 선거 2·3위도 최고위원으로 지도부에 입성하는 방안이다. 당대표 중심의 리더십을 세워 권한과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면서도, 최고위원들의 중량감도 어느 정도 확보하는 효과를 노릴 수 있다.

세계일보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오후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2대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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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 주자들은 이에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안철수 의원은 “단일지도체제의 가장 큰 단점은 대표와 최고위원 간의 간극이 굉장히 커진다는 것”이라며 “그걸 막기 위해 집단지도체제도 한번 검토해볼 만한 시기가 아닌가”라고 말했다.

윤상현 의원은 “집단지도체제, 단일지도체제 다 장단점이 있어서 몇 사람이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당원 또는 국민 의견을 전체적으로 수렴할 문제”라며 당내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나경원 의원은 “위기의 정당에 어떤 지도체제가 부합할지는 조금 더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가 절충형 지도체제를 공식 논의하는 단계는 아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충남 천안에서 열린 국회의원 워크숍 도중 기자들과 만나 “아직 지도체제에 관해 당내에서 공식적으로 심도 있게 논의된 바 없다”고 밝혔다.

당권 주자들은 원외 당협위원장들의 요구사항인 지구당 필요성을 앞다퉈 주장하며 전대 전초전을 벌이고 있다. 지구당은 2004년 불법 정치자금 등 정치 부패의 온상으로 지목돼 폐지됐지만, 최근 정치 신인의 진입을 위해 부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원외에서 힘을 얻고 있다.

세계일보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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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차떼기’가 만연했던 20년 전에는 지구당 폐지가 정치개혁이었다”며 “지금은 기득권의 벽을 깨고 정치 신인과 청년들에게 현장에서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지구당을 부활하는 것이 ‘정치개혁’”이라고 밝혔다.

나 의원은 “원외당협위원장을 해본 사람으로서 지구당이 얼마나 필요한지 잘 알고 있다”고 했고, 윤 의원은 22대 국회 1호 법안으로 지구당 부활을 골자로 한 ‘지역정치활성화법’(정당법, 정치자금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안 의원은 “꼭 지구당은 아니더라도 당협위원장들이 사무실도 열고 후원금도 받을 수 있는 제도를 만드는 것이 바람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천안=김병관·김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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