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은 이날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22대 국회의원 워크숍 만찬에 참석해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당과 국가의 귀중한 자산”이라며 “이제 지나간 건 다 잊어버리고 우리가 한 몸이 돼서 나라를 지키고, 개혁하고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 이 나라를 발전시키는 그런 당이 되자”며 이렇게 말했다.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추경호 원내대표가 30일 오후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2대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웃으며 대화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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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또 “지난 대선부터 지방선거, 이번 총선까지 어려움이 많았지만 여러 가지 국정현안에 한 몸이 돼서 그동안 싸워왔기 때문에 이렇게 여러분을 뵈니 기분이 좋다”며 “오늘 이 자리에서 한꺼번에 축하드리는 것을 양해해달라. 축하드리고 고생 많으셨다”고 인사했다. 이어 “앞으로 4년 동안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으로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파이팅해달라”고 당부했다.
참석 의원들은 환호와 박수로 화답했다. 윤 대통령이 등장할 때는 “윤석열 화이팅”을 세 번 연호했다.
이어진 만찬에서 건배 제의는 총 세 번 있었다. 최다선인 주호영(6선) 의원이 “단결하자! 잘하자”고 건배를 제안했고 이후엔 초선 김민전 의원이 건배사를 했다. 추경호 원내대표가 마지막으로 “똘똘 뭉치자, 우리는 하나다”를 선창하자, 윤 대통령이 “나라를 지키자”로 화답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의원들이 권역별로 나눠 앉은 7개 테이블을 빠짐없이 돌면서 축하의 의미로 한 명 한 명에게 맥주를 따랐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다. 똘똘 뭉치는 이런 뜨거운 분위기라면 우리나라를 지킬 수 있다. 대한민국을 함께 지키자”라거나 “우리는 한 가족”이라며 결속을 다졌다고 한다. 만찬 종료 뒤엔 의원·당직자와 일대일 사진 촬영도 했다.
1박 2일 일정으로 열린 워크숍 첫날인 이날 국민의힘은 단결과 내부결속을 거듭 다짐했다. 소속 의원 108명 중 엘살바도르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특사 자격으로 출국한 강민국 의원을 제외한 107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흰색 셔츠에 짙은 바지를 입고 행사장에 집결했는데 ‘원팀’ 분위기 조성에 공을 들인 듯 선수(選數)를 따지지 않고 모두가 빨간색 줄로 된 명찰을 목에 걸었다.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과 추경호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와 의원들이 30일 오후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2대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원내보고를 받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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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원내대표는 개회사에서 “22대 국회에 임하면서 제일 중요한 화두는 단합”이라며 “22대 국회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단합과 결속으로 똘똘 뭉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거대 야당의 입법 폭주와 독주, 자칫하면 있을 수 있는 의회 독재를 이 정신으로 막아내야 한다”며 “뭉치지 않으면 어떤 것도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은 “우리 뒤에는 대통령이 있고 우리 옆에는 큰 정부가 함께하기 때문에 우리는 강력한 정당”이라며 “절대 용기나 힘을 잃으시면 안 된다”고 독려했다. 그러면서 “굳건히 뭉쳐서 국민에게 감동을 선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성일종 사무총장도 “당원들이 똘똘 뭉쳐있어야 한다”며 “엄혹한 상황을 돌파할 수 있게 잘 준비해달라”고 주문했다.
세션 마무리 국면에는 지도부가 “똘똘”을 선창하고 의원들이 “뭉치자”를 세 차례 연호하기도 했다.
이런 광경은 더불어민주당이 22대 국회 시작부터 대여 압박 강도를 높이려는 움직임과 관련돼있다. 민주당은 1호 당론으로 채 상병 특검법을 선정했고, 김건희 여사 특검법도 재추진한다. 이런 상황에서 108석 소수여당의 단일대오가 흐트러져선 안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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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연찬회에선 이번에 처음 국회에 입성한 44명의 초선의원이 주목받았다. 추 원내대표는 개회사 도중 “오늘이 국회 첫날인 초선의원들에게 큰 박수를 보내달라”며 호응을 유도했고 일부 중진은 “초선 화이팅”을 외치기도 했다.
하지만 총선 참패에 대한 반성은 잘 안 보였다. 황 위원장은 “우리 당을 향해 108석 소수정당이라고들 하는데 108석은 큰 숫자”라며 “우리는 여당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외부 인사의 특강이 진행되는 동안 일부 의원은 졸음을 참지 못하고 꾸벅꾸벅 졸았다.
이날 강연자로 나선 인명진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은 ‘위기와 극복, 그리고 혁신’이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선거가 코앞인 상황에서 대표를 바꾸고 비대위를 세웠는데, 그 비대위원장이 구의원 선거도 안 해본, 경험 없는 분이었다”며 “이런 상황에서도 선거에 이길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면 정치 문외한”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비대위원장에 임명돼 석달여간 총선을 이끈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인 전 위원장은 또 “탄핵이나 하야는 옛날에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 생각했는데 이것이 설마가 아닐 수 있겠다는 불안감이 든다”며 “이 땅에 다시는 탄핵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과 정당은 하나다. 용산과 거리를 둬야 한다는 말도 있지만 쓸데없는 말”이라며 “대표는 2년 할 분이 나와야 한다. 대통령(선거) 나올 사람이 나와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김효성 기자, 천안=전민구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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