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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후보 또 총격 사망…혼란 속 멕시코 첫 여성 대통령 탄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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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멕시코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29일(현지시각) 남부 게레로주에서 시장 후보 알프레도 카브레라가 총에 맞아 사망했다. /@JaliscoRojo


오는 6월 2일 대선·총선·지선을 앞둔 멕시코에서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29일(현지시각) 시장 후보가 또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로이터, AP 통신 등에 따르면 멕시코 남부 게레로 주에서 야당연합의 시장 후보 알프레도 카브레라가 선거운동 도중 총에 맞아 사망했다.

SNS에는 그가 총격당하던 당시의 영상이 확산했다. 카브레라 후보는 유세를 마치고 지지자들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수많은 사람이 모여 떠들썩한 분위기에서 카브레라 후보는 무대를 벗어나고 있었다. 그때, 화면에 갑자기 검은색 권총이 나타났다. 누군가 카브레라 후보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고, 총소리가 울리자 유세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사람들의 비명과 함께 화면은 심하게 흔들렸고, 이후에도 총소리는 10여 차례 계속됐다.

카브레라 후보는 결국 사망했고, 멕시코 검찰은 범인으로 추정되는 인물 또한 현장에서 사살됐다고 밝혔다.

이번 멕시코 선거 기간 강력 사건은 끊이지 않았다. 지난 21일에는 몰레로스주에서 시장 후보였던 리카르도 아리스멘디가 살해됐다. 서부 할리스코주에서는 또 다른 시장 후보와 보좌관 2명이 집 안에서 총격받아 다쳤다. 지난주에도 남부 치아파스주에서 시장 후보를 겨냥한 두 건의 공격으로 선거운동원 9명이 사망했고, 이달 초에는 라 콩코르디아 지역에서 시장 후보와 미성년자를 포함한 6명이 사망했다.

멕시코 정부는 이번 선거 과정에서 후보 8명을 포함해 선거운동원과 정당인 등 22명이 피살됐다고 밝혔다. 다만, 멕시코에서 선거 전후 강력 범죄가 잇따라 보고되는 건 그리 드문 일은 아니다. 특히 마약 카르텔 간 주도권 다툼을 벌이는 지역에서는 자신들의 영향력을 과시하려는 목적으로 주요 정당 후보를 공격 표적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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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집권당 국가재건운동의 대선후보인 클라우디아 셰인바움이 29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셰인바움은 2위와 두 자릿수 차이를 보이며 1위를 차지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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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혼란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외신은 멕시코 첫 여성 대통령 당선이 확실해 보인다고 전했다. 멕시코시티 시장을 지낸 클라우디아 셰인바움(61) 후보는 현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대통령의 지지를 받고 있다. 셰인바움 후보는 현 대통령의 ‘총알이 아닌 포옹’ 정책을 이어받겠다고 했다.

반면, 야당 대선 후보인 소치틀 갈베스(61)는 마약 카르텔 폭력에 대해 보다 강력한 대처를 약속했다. 갈베스 후보는 “현 대통령은 범죄자에게는 포옹을, 시민에게는 총알을 쏘는 전략을 시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최근 이뤄진 여론조사에 따르면, 셰인바움 후보는 53%의 지지를 받으며 대선 레이스에서 확실한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갈베스 후보는 36%의 지지를 받았다.

금주 일요일에 치러지는 멕시코 최대 규모의 선거를 위해 약 1억명이 유권자 등록을 마쳤다. 약 2만7000명의 군인과 방위군이 선거 당일 치안 강화를 위해 배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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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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