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현지시간) 헬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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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헬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을 추모하는 유엔 총회 행사에 불참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데니스 프랜시스 유엔 총회 의장은 지난 21일 회원국 대표 등에 서한을 보내 오는 30일에 라이시 대통령 추모 회의를 연다고 밝힌 바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93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유엔 총회는 관례적으로 사망한 현직 국가 원수의 죽음을 추모하는 행사를 가져왔다.
익명의 미국 당국자는 “우리는 어떤 자격으로도 그 행사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에 밝혔다.
이 당국자는 “유엔은 수십년에 걸친 압제자를 추모하는 대신 이란 국민의 편에 서야 한다”라며 “라이시는 1988년 수천 명의 정치범을 사법적 절차를 거치지 않고 처형한 것을 포함해 수많은 끔찍한 인권 침해를 저질렀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이란 여성과 소녀들을 상대로 한 최악의 인권 침해가 그의 임기 중에 벌어졌다”고 덧붙였다.
유엔 주재 이란 대사는 이 사안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지난 19일 동아제르바이잔주 바르즈건 지역에서 열린 댐 준공식에 참석한 뒤 헬기를 타고 이동하다 산악 지대에 추락해 다른 탑승자들과 함께 숨졌다.
사고 다음날 유엔 안정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 참석자들은 그를 추모하는 묵념을 했다. 당시 로버트 우드 로버트 우드 유엔 주재 미국 차석대사가 여기에 동참하면서 미국 내 공화당 의원들과 이스라엘 측의 반발을 샀다.
미 국무부는 라이시 대통령의 죽음에 “공식적인 애도”를 표한다고 발표했지만 존 커비 국가안전보장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손에 많은 피를 묻힌 사람”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최혜린 기자 cher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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