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이 소중하지 않구나 하는 느낌 들어
너무 잘 아는 후배가 그러니 당황스러워”
국회의장·원내대표 선출 당원 의사 반영 반대
“진짜 당원 중심 정당을 만들기 위한 과제가 묻혀”
우 의원은 이날 SBS 유튜브에서 양 당선자에 대해 “과거 통영에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했을 때 제가 일부러 통영까지 가서 지원유세했다”며 “그때는 ‘형님 형님’ 하면서 도와달라고 요청해서 도와줬던 사이”라고 밝혔다. 그는 “(양 당선자에게는)그런 인연 자체가 별로 소중하지 않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며 “아예 몰랐던 사람이 (그런 말을) 했으면 차라리 ‘저 사람 누구지’ 이러면 되는데, 너무 잘 아는 후배가 이렇게 말하니까 되게 당황스럽고 놀라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왼쪽), 더불어민주당 안산갑 양문석 당선인.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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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의원은 “할 말은 많지만, 제 국회의원 임기 마지막 이틀을 그런 분의 그런 독설을 대응하면서 끝내고 싶지 않아 대응을 안 하겠다”며 “제 임기의 마지막 이틀을 이런 일에 허비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다만 그는 당원권 논쟁과 관련해 “당원 중심의 정당을 만드는 건 찬성이다. 그런데 그걸 왜 국회의장을 뽑는 선거에 당원이 참여하는 것으로 해결하려고 하느냐”며 “2년에 한 번 있는 국회의장 선거에 당원 포션(지분)을 10% 줬다고 해서 당원 중심 정당이 되느냐”고 지적했다. 양 당선자는 최근 국회의장 등 국회직 선출에 당원 의사를 50%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우 의원은 이런 주장에 대해 “허위 의제다. 그걸 안 주면 당원 중심 정당이 아닌 것처럼 이야기하면, 진짜 당원 중심 정당을 만들기 위한 과제가 묻힌다”며 “오히려 상시적으로 민주당의 운영과 흐름을 감시하고 보고를 받을 수 있는 정당 체제를 만드는 것이 당원 중심 정당”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저는 국회의장 선거에 당원들의 포션을 주는 건 옳지 않은데 당원 중심 정당을 만드는 건 옳으니, 당원 중심주의 정당을 만들기 위해 현재의 민주당을 완전히 뜯어고치자고 제언한 것”이라며 “그런데 뜯어고치자는 말은 사라지고 국회의장 투표에 10% 주는 걸 우상호가 반대했다는 것만 (양 당선자가) 부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 의원은 양 당선자에 대해 “저런 주장을 김동아 당선자(37세)나 20·30대가 했다면 저는 기분이 굉장히 좋았을 것 같다. 다선 의원이나 선배 권위에 기죽지 않고 새롭게 치고 올라오려는 청년세대들이 우리 당에 있다는 것 아니냐”며 “하지만 양 당선자(58세)는 저(62세)와 세대 차이도 크게 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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