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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명이라도 억울한 사람 편에 서야"...'특검 찬성' 與 의원들 막판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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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김웅·김근태 '찬성 표결' 호소
한국일보

5월 2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채 상병 특검법'이 추가 상정되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김웅 의원만 본회의장에 남아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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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내에서 '채 상병 특검법' 찬성 입장을 밝혔던 의원들이 28일 재표결을 앞두고 "총선 민의를 받들자"며 특검 수용을 호소했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 전국정당화를 위한 혁신과 재건의 첫걸음으로 '채 상병 특검 수용'을 충언한다"며 "총선 민의를 받들고, 국민의힘의 성찰, 혁신, 재건의 디딤돌로 삼자"고 밝혔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께서도 '수사 결과를 보고 국민이 납득이 안 된다고 하시면 제가 먼저 특검을 요청하겠다'고 말씀하신 바 있다"며 "그렇다면 야당의 정치공세에 대해 정면 돌파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특검 수용을 '진보와 보수를 넘어서는'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가의 가장 중요한 존재 이유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는 것"이라며 "국회의원은 헌법기관으로서 국가이익을 우선하고, 국민 눈높이에서 판단하고, 양심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채 상병 사안에서 진보와 보수를 넘어 명예로운 보훈을 위해 국가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지휘 책임을 정확히 밝히고, 한 점 의혹도 없도록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웅 의원도 '찬성 표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2020년 9월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 당시와 비교한 뒤, "당시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은 해수부 공무원을 월북자로 몰아갔다. 그 누구도 해수부 공무원의 편에 서준 사람이 없었다"며 "지금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과 무엇이 다르냐"고 반문했다.

더불어 "그깟 해병대원 한 명으로 이렇게 난리 칠 일이냐고 말하는 것이, 정쟁으로 몰고 가고 있다고 비판하는 것이, 대통령 탄핵 음모라고 공격하는 것이 부끄럽지 않냐"며 "사람 지키려고 정치하지, 권력 지키려고 정치하냐. 민주당과 달리 우리는 단 한 명의 의원이라도 힘없고 억울한 사람 편에 서야 한다"고 밝혔다.

비례대표 의원 중 유일하게 찬성 의사를 밝힌 김근태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정부·여당은 채 상병 사건에서 유족을 진정하고 국민을 납득시키지 못했다"며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이상 채 상병 특검법에 찬성 투표하고자 한다"고 재차 밝혔다. 그는 "채 상병 사망사고는 단순한 사건이 아니다. 우리 정부가 장병들을 대하는 태도를 보여주는 상징으로 남을 수 있다"며 "특검법을 수용하는 길이 국민 앞에 다시금 당당하게 설 수 있는 첫발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내에선 이들을 포함한 최재형 유의동 의원 등 5명이 채 상병 특검법 재표결 시 찬성 표결하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김민순 기자 soon@hankookilbo.com
이민석 인턴 기자 minseok109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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