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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시신경유두함몰비가 크니 녹내장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게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녹내장이 있다는 뜻일까요?
녹내장은 눈 속의 시신경이 점점 약해지면서 시야가 점차 흐리게 변하는 병을 말한다. 근데 시신경이 얼마나 약한지 알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시신경유두의 모양을 관찰하는 것이다. 눈 속의 시신경섬유가 한 곳으로 모이는 시신경유두는 빵의 한 종류인 도넛이 주변 테두리와 가운데에 뚫려 있는 부분으로 이뤄진 것처럼 주위의 시신경테와 가운데의 움푹 파인(함몰된)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전체 시신경유두의 면적 중에 가운데 함몰된 부분이 차지하는 비율을 시신경유두함몰비라고 하는데 신경테가 많이 손상될수록 마치 도넛을 안쪽부터 점점 먹어가는 것처럼 테두리는 얇아지고 함몰된 부분이 커지기 때문에 시신경유두함몰비가 커지게 된다.
그렇다면 시신경유두함몰비가 크다는 것이 곧 녹내장이 있다는 것을 뜻하는 것일까. 다행히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건강검진에서 찍는 사진으로만 봐서는 시신경유두의 정확한 구조를 알기 어렵기 때문에 겉으로는 약해 보이더라도 정밀검사에서는 상태가 괜찮은 경우도 많다.
시신경이 약하더라도 그 원인이 녹내장이 아닌 경우도 있다. 선천적으로 시신경테가 얇거나 근시 때문에 시신경의 모양이 녹내장과 비슷하게 변한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런 상황에서는 대부분 시기능에 큰 문제가 없고 진행하지 않기 때문에 특별한 처치 없이 두고 보기만 해도 되지만 시신경이 튼튼한 경우보다는 녹내장 발생 위험이 상대적으로 더 높기 때문에 꾸준한 경과 관찰이 필요하다.
시신경의 모양이 녹내장과 비슷하지만 확실히 녹내장이라 할 정도는 아닌 경계 상태를 ‘녹내장 의증’이라고 한다. 이 경우 향후 녹내장 진행의 위험 요인인 높은 안압이나 혈액순환 장애 등의 동반 여부를 고려해 치료 방침을 결정한다. 따라서 건강검진에서 시신경유두함몰비가 크게 나왔다면 실제로 시신경이 약한지, 정말 약하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앞으로 진행할 위험이 얼마나 있는지 체계적으로 분석한 후 대처 방안을 차분하게 결정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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