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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정 대로 내린 수비방해 판정, 사무국은 “심판이 재량권 발휘한 결과” 언급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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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사무국이 규정대로 판정한 논란의 장면에 대해 심판이 재량권을 행사했다는 해석을 내려 논란이 예상된다.

‘ESPN’은 25일(이하 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지난 24일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경기에서 나온 수비방해 장면에 대해 화이트삭스 구단에 “심판진이 재량권을 갖고 판단한 것이며 수비 방해를 선언하지 않아도 됐을 장면이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크리스 겟츠 화이트삭스 단장은 사무국과 대화한 것을 인정하면서도 “대화 내용은 비밀로 남겨두겠다. 내가 듣기로는 심판의 재량권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세한 대화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매일경제

지난 24일(한국시간) 볼티모어와 화이트삭스의 경기에서는 논란이 될 장면이 나왔다. 사진=ⓒAFPBBNews = News1


지난 24일 화이트삭스는 볼티모어에 6-8로 졌다. 9회말 마지막 플레이에서 논란이 될만한 판정이 나왔다.

9회말 1사 1, 2루에서 앤드류 베닌텐디가 내야 뜬공 타구를 때렸다. 볼티모어 유격수 군너 헨더슨이 이 타구를 잡았는데 심판진이 인필드 플라이 아웃을 선언했다.

그런데 3루심인 주니어 발렌타인이 2루 주자 앤드류 본이 유격수 헨더슨의 수비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주자의 아웃도 함께 선언, 그대로 경기가 종료됐다.

헨더슨이 타구를 잡기 위해 움직이는 과정에서 귀루하는 본과 살짝 접촉이 있었는데 이 접촉을 수비 방해로 간주한 것.

본은 경기 후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많이 놀랐다. 상대가 수비에 방해를 받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높게 뜬 타구였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아웃이 선언된 직후 달려나와 심판에 항의했던 페드로 그리폴 화이트삭스 감독은 “내 의견에 이는 부정확한 판정이었다. 규칙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존재하기 마련”이라며 유감을 드러냈다.

발렌타인 심판은 경기 후 현지 언론에 공유된 인터뷰를 통해 타자의 의도와 상관없이 심판이 수비를 방해했다고 판단하면 수비 방해 판정을 내릴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규정을 따른 것이다. 야구 규칙 6.01(a)항에 따르면, 수비하려는 야수를 방해한 것으로 판정된 주자는 고의성 여부와 상관없이 아웃 처리된다.

메이저리그는 여기에 인필드 플라이아웃 상황에 대한 규정까지 따로 첨부했다. 인필드 플라이 상황에서 수비 방해가 선언될 경우 타구가 파울 지역에 떨어진다면 주자만 아웃되지만, 페어 지역에 떨어질 경우 주자와 타자 모두 아웃이 인정된다.

규정대로 판정한 것이지만, 사무국이 이를 인정하지 않는 듯한 입장을 밝힌 것은 논란의 소지가 있어 보인다.

[샌디에이고(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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