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도 심하고 어업도 방해하는 '괭생이모자반'
지난 3주 900톤 수거…벌써 지난해 2배
[앵커]
3년 전 제주 바다를 괴롭혔던 '괭생이모자반'이 또 중국 해안에서 떠밀려와 어민들이 골치를 앓고 있습니다. 이게 바다를 뒤덮으면 보기에만 불편한 게 아니라 악취도 심하고 어업까지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임예은 기자입니다.
[기자]
힘차게 물살을 가를 땐 몰랐습니다.
고기가 얼마나 잡혔을까 기대도 잠시, 불청객이 나타났습니다.
[고성호/백산수산 선장 : 고기 안 많아. 모자반 때문에 고기 없어!]
어망 줄마다 괭생이모자반이 매달렸습니다.
잘 올라오던 줄이 걸렸다 싶으면 여지 없이 이게 말썽입니다.
갈고리로 건지고 칼로 잘라내야 합니다.
겨우 건져 올린 고기 그물 안에도 적잖은 양이 있습니다.
[고성호/백산수산 선장 : 모자반이 물속에 있으면 그물이 밑으로 쳐지고 그물이 제 형태를 못 갖추죠.]
그물이 고기를 제대로 못 가눈다는 겁니다.
가까운 바다도 마찬가지, 포구에 둥둥 떠다녀 배 몰기가 힘듭니다.
새하얀 백사장도 습격했습니다.
아이는 신기해 만져보지만, 보기도 냄새도 좋지 않습니다.
[이민영/관광객 : 애들 노는데 위생상 괜찮을까 이런 걱정도 되고 파리도 많고 벌레도 많이 꼬이잖아요.]
생김새와 비릿한 냄새까지 얼핏 보기엔 흔히 먹는 해조류 '톳' 같은데요.
힘껏 잡아 당겨도 끊어지지 않을 만큼 질기고 억셉니다.
모래 틈을 파고 들고 바위에 들러붙어 사람이 떼내어야 합니다.
[{이게 계속 엉켜가지고…} 네 계속 올라와서, 보통이 아니라니까요.]
3시간 걷은 게 성인 남성 키를 넘습니다.
지난 3주 사이 제주 전체에서 911.5톤을 수거했습니다.
지난해의 두 배가 넘습니다.
골칫거리 괭생이모자반을 막는 법, 현재로선 알 수 없습니다.
[김상일/국립수산과학원 해양수산연구사 : 규칙성도 없는 데다가 우리나라에서 자체적으로 생기는 거면 해결이 되는데…]
중국에서 생겨, 바람과 조류를 타고 오는 만큼 기상 여건이 도와주길 바랄 뿐입니다.
임예은 기자 , 문석빈, 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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