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 격노설 녹취에 '탄핵 마일리지' 공세
"尹이 구속한 정호성 발탁, 지독한 자기부정"
이재명(왼쪽 네 번째) 대표와 박찬대(다섯 번째) 원내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22일 오후 충남 예산군 스플라스 리솜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당선인 워크숍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해병대원 특검법 거부권 규탄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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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야권이 채 상병 특별검사법 재표결을 앞두고 대규모 장외집회에 나선다. 이른바 ‘VIP 격노설’ 녹취가 등장하고, 윤석열 대통령이 ‘문고리 3인방’으로 꼽힌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을 기용하면서 야권은 '국정농단 시즌2'를 잔뜩 벼르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24일 페이스북에 “무도한 정권에 책임을 묻고 해병대원 특검법을 반드시 통과시키기 위해 주권자의 힘을 보여달라”며 25일 오후 서울역 앞 ‘야당·시민사회 공동 해병대원특검법 거부 규탄 및 통과 촉구 범국민대회’를 예고했다. 총선 이후 민주당, 조국혁신당 등 야권이 주도하는 첫 대규모 장외집회다.
야권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VIP 격노설' 관련 통화 녹취파일을 확보한 것을 계기로 공세의 고삐를 잔뜩 죄고 있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외압의 실체가 진짜 대통령으로 드러난다면 대통령 탄핵 사유가 된다는 주장이 엄청난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탄핵 마일리지가 쌓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포화를 날렸다. 그는 이날 MBC 라디오에서 “윤 대통령의 격노 이전과 이후로 모든 상황이 달라진다. 대통령실과 국방부가 격노 이후 사력을 다해서 움직인다”며 “격노 후 윤 대통령이 무엇인가 지시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고, 공수처도 윤 대통령의 관여가 분명하다는 확신을 가진 것 같다”고 말했다.
야권은 정 전 비서관의 대통령실행도 강하게 비판한다. 이번에 시민사회수석실 3비서관에 임명된 정 전 비서관은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중 청와대 부속비서관을 지내며 국정농단 주범으로 지목됐었다.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정 비서관은 국정농단의 주범이고, 윤 대통령이 특검팀장으로 구속, 기소했던 인물”이라며 “지독한 자기부정이고, ‘국정농단 시즌2’가 진행 중임을 자인한 꼴”이라고 비판했다.
야권은 이번 장외집회와 함께 채 상병 특검법 통과를 위한 설득과 압박 작업에도 한창이다. 28일로 예정된 본회의에서 특검법을 관철시키려면 국민의힘 쪽 이탈표 17표가 필요하다. 현재까지 찬성 방침을 공개 선언한 의원은 3명(안철수, 유의동, 김웅)이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탈표가 아니라 양심표”라며 “불의한 권력의 나쁜 결정에 순종할지, 국민의 편에서 양심을 지킬지 선택할 때”라고 강조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진보당, 사회민주당 초선 당선자들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을 통해 드러난 민심을 따라 해병대원 특검법을 가결해 달라”며 “결국 통과되지 못한다면 22대 초선 당선자들이 개원 후 가장 앞장서서 특검법을 성사시키겠다”고 말했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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