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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안으로 가는 길은…" 진우스님 K명상 31일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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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일어나는 욕심을 내려놓으면 몸과 마음이 평안해집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이른바 K명상으로 명명된 '선(禪)명상' 보급을 위해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법문과 강연, 저서 출간에 이어 유튜브 내레이션까지 직접 나섰다.

스님은 최근 조계종 유튜브 채널에 2분40초 분량의 '행복으로 가는 선명상' 내레이션에 참여했다. 스님은 차분한 목소리로 "세상의 모든 것은 서로 얽혀 인연이 되는 것"이라며 "이것이 생기면, 저것이 생긴다. 기쁨이 생기면 슬픔이 생기고, 즐거움이 생기면 괴로움이 생긴다"고 말했다. 다른 강연에서는 "행복의 총량과 불행의 총량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똑같다"고 말했다.

앞서 스님은 지난 9일 봉축 기자간담회에서 "조계종의 선명상 프로그램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며 "오는 9월 국제선명상 대회에 구체적으로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계종은 전국 20개 사찰에서 선명상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진행한 다음 참여자들의 피드백을 받아 최종본을 9월에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사실상 마무리 단계로 오는 31일 서울 진관사에서 기자들을 상대로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진우스님이 직접 법문을 하고 금강스님과 혜주스님, 준한스님이 각각 간화선과 자비명상, 걷기명상 실참 지도에 나선다. 조계종의 수행법인 간화선만 고집하지 않고 대중이 취사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명상법을 선보인다.

다음달부터 스님은 최고경영자(CEO) 등 사회 지도층을 대상으로 선명상 강연에 직접 나선다. 6월 11일부터 7월 30일까지 8차례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리는 강연 내용과 일정을 직접 챙기며 대한민국 정신 건강에 대한 화두를 던질 예정이다. 스님은 "명상의 본류는 우리나라"라며 "빼앗긴 것을 다시 만들어서 글로벌화해야 한다"고 포부를 다졌다. 제5차 산업혁명은 정신문화혁명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스님은 자신의 생각을 담은 저서를 잇달아 출간하며 명상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다.

이달 출간한 선명상 저서 '개미의 발소리' 서문에서 스님은 "고도로 발전된 불교의 지혜를 명상 형식으로 전달하려는 의도는 멀리 있지 않다"며 "바른 법에 따라 걱정과 근심을 내려놓고 마음을 편안하게 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조계종 총무원장은 종단의 최고 행정 수반으로, 직접 명상법을 강의하거나 법문을 펼치지는 않았다. 제방의 선원에서 두루 정진하고 백양사 주지와 조계종 교육원장을 역임한 덕분에 역대 총무원장과 궤를 달리한다는 평이다.

[이향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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