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로 돌아온 이대성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농구선수 이대성이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프로농구 서울 삼성 입단 기자회견에 참석하며 인사하고 있다. 2024.5.22 ond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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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속에서 KBL 복귀를 택한 이대성(34)이 입을 열었다. 기존 소속팀인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아닌 서울 삼성으로 돌아오게 된 배경과 잡음을 낳은 최근 협상 과정을 해명했다.
이대성은 22일 서울시 강남구 KBL 센터에서 입단 기자회견을 열고 “똑같은 사안을 놓고도 각자의 기준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 내 기준에선 한국가스공사에선 진심 어린 오퍼는 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오늘 이 자리가 청문회 같은 느낌이라 당혹스럽다. 다만 이전까지는 어떤 이야기를 내놓기가 어려웠다. 무엇보다 삼성이 내가 원하는 포인트가드로서의 기회를 주기로 해서 택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국가스공사에서 뛰던 이대성은 지난해 7월 일본 B리그 시호스즈 미카와와 계약했다. 당초 호주 진출을 노렸지만, 협상이 진척되지 않자 눈을 일본으로 돌렸다.
문제는 이 당시의 신분이었다. 이대성은 2022~2023시즌이 끝난 뒤 FA가 됐다. 만약 다른 KBL 구단으로 이적했다면 한국가스공사는 이대성 보수의 200%인 보상금 11억원 혹은 보상선수 1명과 보수의 50%인 보상금 2억7500만원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대성이 최소 2~3년은 해외에서 뛰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이렇게 2년이 지나면 FA 보상금이 발생하지 않는 만 35세가 넘는다는 사실을 고려해 한국가스공사는 이대성을 임의해지하지 않고, 계약 미체결 선수로 분류해 보류권 없이 선수를 자유로운 몸으로 풀어줬다.
그런데 이대성이 단 한 시즌만 마친 뒤 국내 복귀를 추진하면서 잡음이 생겼다. 돌연 삼성과 2년 계약을 하면서 한국가스공사는 단 한 푼의 보상금도 받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이대성이 기존 소속팀의 뒤통수를 쳤다는 여론이 확산했다. 한편에선 이대성이 2년 뒤 돌아올 경우 30대 중반의 선수에게 기존 연봉을 그대로 보장해주는 것을 한국가스공사가 부담스러워해 임의해지를 택하지 않았다는 반론도 제기됐다.
(서울=뉴스1) 김도우 기자 = 프로농구 이대성이 22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서울삼성썬더스 입단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5.22/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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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성은 “한국가스공사가 나를 존중해주고 응원해줬다. 그래서 배려 차원으로 나를 계약 미체결 선수로 분류해 해외 무대로 나갈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국내 복귀를 결정한 뒤 내 자의적인 해석으로는 한국가스공사에선 진심 어린 오퍼를 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삼성과 한국가스공사 사이에서 보상 문제를 논의하던 상황에서 지난 20일 오퍼가 왔다. 그 의도를 잘 모르겠다. 나로선 당황스러웠다”고 덧붙였다.
현재 규약상으로는 한국가스공사는 이대성의 FA 계약과 관련해 삼성으로부터 보상선수나 보상금을 받을 수 없다. 두 구단이 보상 문제를 논의할 수 있지만, 이는 자칫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길 수도 있다. 이날 동석한 삼성 최진영 사무국장은 “이 사안은 한국가스공사가 선수 개인에게 말할 내용은 아니다. 구단끼리 협상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기자회견 하는 이대성 (서울=연합뉴스) 프로농구 선수 이대성이 2일 서울 서초구 힐튼 가든 인 서울 강남에서 열린 출국 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8.2 [A2G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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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서 이대성은 삼성을 새 소속팀으로 택한 이유도 밝혔다. 포지션 문제다. 일본에서 스몰포워드로 뛰면서 “버거웠다”는 이대성은 “다들 아시다시피 나는 스몰포워드가 아닌 포인트가드를 하고 싶었다. 모두가 나를 보고 미쳤다고 했지만, 이 여정은 중앙대를 중퇴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삼성이 포인트가드로서의 기회를 제공한다고 해서 계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대성은 “오늘 자리가 청문회 같은 느낌이라 당혹스럽다. 그래도 내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축하받으면서 새롭게 시작하지는 못하겠지만, 열심히 뛰겠다”고 했다.
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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