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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진영 주장 반대하면 ‘왕수박’ 역적 취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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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상병 특검법’ 거부권 충돌]

민주당 겨냥 “대의민주주의 큰 위기”

당내 강경파 “당원권 대폭 강화해야”

동아일보

김진표 국회의장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박물관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초선의원 의정연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05.21.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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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 주장에 반대하면 ‘수박’(‘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로 비이재명계를 지칭하는 속어)이라며 역적으로 여긴다.”

김진표 국회의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박물관에서 열린 제22대 국회의원 초선 당선인 연찬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대의민주주의의 큰 위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 출신 의장이 민주당과 강성 지지층을 향해 작심 발언을 쏟아낸 것.

김 의장은 이날 연찬회에서 “(정치인이) 당의 명령에 절대 복종하지 않으면 큰 패륜아가 된 것처럼 된다”며 “나라를 위해 큰 담론을 펼칠 수 있는 정치인은 보이지 않고 한 사람, 한 사람이 점점 왜소해진다”고 지적했다. 김 의장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민주당의 의장 경선 국면 등에서 당 지도부와 강경파 등이 당 강성 지지층에게 휘둘리는 현상을 지적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김 의장은 “팬덤 정치의 나쁜 폐해가 생겨서 진영의 큰 주장에 반대하거나 이의를 다는 사람을 역적이나 배반자로, 소위 말하는 ‘수박’ ‘왕수박’ ‘중간 수박’ 이런 식으로 (분류)하는 건 대의민주주의의 큰 위기”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소속 정당의 극단적인 팬덤 표는 어떤 경우에도 (총합이) 1%가 되지 않는다”며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은 20만 명(한 지역구 평균 유권자 수) 국민들로부터 선택받아 위임된 책무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당 안팎의 지적에도 민주당 내 강경파는 의장 선거 결과에 대한 강성 당원들의 반발을 고리 삼아 당원권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친야 성향 방송인 김어준 씨가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에서 당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총선에서 압승한 정당 지지율이 이렇게 큰 폭으로 하락한 적이 없다”며 “일부 강성 지지층의 극렬 행동이라면 이렇게 지지율이 빠지지 않는다. (당원) 80% 이상이 추미애 당선인을 (국회의장 후보로) 지지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도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 대표에게도 항의 문자가 오고 있다”고도 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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