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채 상병 특검법 재의요구 규탄 기자회견’ 참석
기자회견 후 만난 진보 성향 유튜버들에게 “이 대표, 트라우마 발생할 만한데 내색 없어”
민주당, 지난 18일부터 이재명 대표 신변 보호 위한 자체 경호팀 가동
검찰, 21일 김모(67)씨 결심 공판에서 징역 20년 구형…“죄질 매우 무겁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같은 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채 상병 특검법 재의요구 규탄 야당·시민사회 공동 기자회견’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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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 방문 중 피습으로 수술대에 올랐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사건의 충격을 드러내지 않고, 마음을 비운 것으로 보인다는 취지로 같은 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21일 속마음을 짚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6개 야당의 ‘‘채 상병 특검법’ 재의요구 규탄 야당·시민사회 공동기자회견’이 끝난 후 진보 성향 유튜버들과 만나 이같이 전했다.
박 원내대표는 “저번 테러 사건이 있고 난 후 대표님 마음 자세를 보면, 트라우마가 발생할 만도 한데 내색이 없다”며 “내색이 없는 게 아니라 사실은 국민 앞에 목숨을 내려놓고서 마음을 비우고 움직이는 것 같다”고 추측했다.
박 원내대표의 이러한 발언은 유튜브 채널 ‘황기자TV’ 현장 생중계를 통해 전달됐다.
이 대표가 국민 앞에 마음을 내려놨다는 박 원내대표의 답변은 당의 자체 경호팀 가동에 관한 유튜버들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앞서 민주당은 이 대표 신변 보호를 위해 지난 18일부터 자체 경호팀 가동을 시작했다. 부산에서의 피습 후 강화된 경찰의 경호 조치가 4·10 국회의원 총선거가 끝난 후 중단된 데 따른 대처다.
민주당은 총선 직후 경찰에 이 대표의 신변 보호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하고 협의를 했지만 최종적으로는 ‘총선 당시 이뤄진 근접 경호는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총선 이후에도 이 대표를 겨냥한 위해 가능성이 남아 있고 업무 특성상 피습 당시와 비슷한 사건이 발생할 수 있어 예방 차원에서 민주당은 경찰에 이 대표의 신변 보호 조치를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 지도자를 대상으로 한 테러는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자 유사 사건 발생 예방은 사회적 차원의 과제라면서, 민주당은 경찰의 입장에 유감을 표했다.
경찰은 총선에 대비해 1월 중순부터 주요 정당 대표를 대상으로 전담 신변보호팀을 가동했다. 통상 선거 14일 전부터 신변보호팀을 운영한 것에 비교해 이른 시점에 이뤄진 조치였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올해 1월22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특수상황(이 대표 피습사건)에 의해 밀착(경호)해야 할 수요가 생겼다”며 “법률상 주요 경호 대상은 아니기에 경호팀이 아닌 신변보호팀을 구성했다”고 말한 바 있다.
올해 1월2일 부산광역시 강서구 대항전망대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피습한 옹의자가 흉기를 든 채 경찰에 제압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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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이 대표를 흉기로 찌른 혐의 등으로 기소된 김모(67)씨에 대해 21일 부산지법 형사6부(김용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씨의 결심 공판에서 징역 20년을 구형했다.
이와 함께 10년간의 전자장치 부착 명령, 주거지역 제한, 피해자에 대한 접근 금지, 흉기 소지·사용 금지도 요청했다.
검찰은 “이 사건은 장기간에 걸친 준비 하에 이뤄진 철저한 계획범죄”라며 “흉기를 휘둘러 치명상을 입히고 살해하려 한 행위로 죄질이 매우 무겁다”고 밝혔다.
이어 “칼날 방향이 조금만 달랐다면 피해자는 사망했을 수도 있다”며 “하지만 피고인은 범행 명분과 정당성만을 강변할 뿐 사죄나 반성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회에 만연한 증오에 대해 무관용의 경종을 울리고 민주주의를 심각하게 저해한 범행이 다시 발생하지 않아야 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구형 이유를 설명했다.
김씨는 최후 변론에서 “정치적 입장과 별개로 자연인 이재명에게 미안함을 가지게 됐다”며 “인내하고 합법적인 방법으로 국민의 힘을 모아 승부했어야 했다는 원론적인 자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이재명 가족에게 정말 죄송한 마음을 전하고 국가기관의 행정력을 낭비한 부분에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김씨의 1심 선고공판은 오는 7월5일에 열린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커터칼로 공격한 지충호씨는 상해 혐의가 인정돼 징역 10년,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미국 대사를 공격한 김기종씨는 살인미수 혐의로 징역 12년을 각각 선고받았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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