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시 이란 대통령 추모 집회 |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중동 등의 이슬람 국가들이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사망을 안타까워하며 20일(현지시간) '애도의 날'을 잇달아 선포했다고 스푸트니크 통신이 보도했다.
라이시 대통령과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 등 일행 9명은 전날 동아제르바이잔주에서 열린 댐 준공식에 참석하고 돌아오던 중 헬기 추락사고를 당했고, 이란 당국은 이날 이들이 전원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서남아시아의 파키스탄은 20일을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X(엑스·옛 트위터)에 "파키스탄은 한 달도 되지 않은 최근에 라이시 대통령과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의 역사적 방문을 환영하는 기쁨을 누렸다. 그들은 파키스탄의 좋은 친구였다"며 형제 같은 이란에 대한 연대 표시로 조의를 표하는 반기를 게양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동과 인접한 튀르키예도 이날을 전국적인 애도의 날로 정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에서 "내각회의에서 우리는 형제인 이란 국민들의 고통을 나누기 위해 애도의 날을 선포하기로 결정했다"며 "우리는 다시 한번 이란 형제자매들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중동의 레바논도 3일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레바논 정부는 성명에서 3일간 레바논의 국기를 내리고, 라디오 및 TV 방송 편성도 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처럼 시아파 무슬림이 다수인 이라크도 전역에 국가 애도의 날을 선포했다.
무함마드 시아 알수다니 이라크 총리실은 SNS를 통해 "비극적인 헬리콥터 추락 사고 이후 이 어려운 시기에 우리는 이란 국민, 지도자들과 연대하고 그들의 슬픔과 고통을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현직 대통령을 잃은 이란은 6월 28일 보궐선거를 통해 새 대통령을 선출할 예정이다.
withwi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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