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계환 2차 조사 질문지 150~200쪽 분량 예상
공수처, 20일 박경훈 두 번째 소환 조사 진행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이 21일 오전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수사외압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정부과천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로 출석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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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상병 사망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을 다시 소환했다.
21일 공수처 수사4부(이대환 부장검사)는 김 사령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2차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공수처는 이날 오후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오전 9시 20분께 과천 공수처 청사에 출석한 김 사령관은 ‘이종섭 전 장관과의 통화에서 대통령이 격노했다고 말한 거 맞나’, ‘장관의 이첩 보류 지시가 외압이라고 생각했나’, ‘박정훈 대령의 VIP 격노 주장은 거짓이라고 보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빠르게 들어갔다.
공수처가 ‘VIP 격노설’을 둘러싼 핵심 관계자 두 명을 같은 날 소환하면서 대질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공수처 관계자는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대질을 반드시 하겠다는 취지로 소환한 것은 아니다”라며 “박정훈 대령을 소환한 것은 별도의 목적이 있는 것이다. 대질을 안 할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김 사령관 조사와 관련해서는 “지난번 조사 이후 여러 수사와 조사 재검토를 통해 질문지를 다시 구성했다”며 “지난번 질문지 분량에는 미치지 않겠지만 150~200쪽 사이 정도”라고 말했다.
앞서 4일 공수처는 김 사령관을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15시간 가까이 조사했다. 김 사령관은 지난해 8월 해병대 수사단이 경북경찰청에 채 상병 사건을 이첩하지 못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전 단장은 해병대 간부 8명에게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한 수사 결과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에게 보고한 다음 날 김 사령관이 언론 브리핑을 취소하고 부대 복귀를 지시했다는 입장이다. 박 전 단장은 김 사령관이 “경찰 인계 서류에 혐의자와 혐의 내용을 빼라고 한다”, “VIP가 격노하면서 장관과 통화한 뒤 이렇게 됐다”고 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김 사령관은 “VIP 언급 자체를 한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공수처는 전날 박경훈 전 국방부 조사본부장 직무대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두 번째 조사를 진행했다. 박 전 직무대리는 오전 10시쯤 공수처 청사에 도착해 오후 5~6시까지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직무대리는 경북경찰청에서 회수한 해병대 수사 기록을 재검토해 과실치사 혐의자를 8명에서 2명으로 축소하는 데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투데이/전아현 기자 (cahyu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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