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이 4일 오전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수사외압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정부과천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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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채모 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21일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과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을 불러 조사한다.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 수사4부(이대환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김 사령관을 불러 추가 조사를 진행하며, 오후에는 박 대령을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한다.
공수처는 김 사령관과 박 대령과의 대질조사도 시도하려 한다. 김 사령관이 대질조사를 거부하면, 박 대령에 대한 개별 조사만 진행하게 된다. 둘의 대질조사가 성사되면 공수처는 두 사람에게 ‘VIP(윤석열 대통령) 격노 발언’의 진위를 중심으로 질의할 것으로 보인다. 김 사령관은 1차 조사에서 윤 대통령 격노 발언과 관련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수처는 앞서 지난 4일에도 김 사령관을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15시간가량 조사했다.
김 사령관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 등과 함께 채 상병 사망 수사 외압 사건의 핵심 피의자로 꼽힌다. 그는 지난해 7~8월 채 상병 사망 사건의 초동조사를 담당한 박 대령에게 외압을 가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박 대령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등 간부 8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경찰에 이첩하려 했는데, 김 사령관은 이첩을 보류하도록 지시했다.
김 사령관은 대통령실과 국방부 등 윗선과의 연결고리로도 지목된다. 박 대령은 그가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조사 결과에 대해 “국방부에서 경찰 인계 서류에 혐의자와 혐의 내용을 빼라고 한다”며 “대통령실 회의에서 VIP(윤 대통령)가 격노하면서 (국방부) 장관과 통화한 후 이렇게 됐다”고 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김 사령관은 “VIP 언급 자체를 한 사실이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서은 기자 ciel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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