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티 셰플러가 PGA 챔피언십 3라운드 5번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
경찰에게 체포되고, 전담 캐디는 휴가를 갔다. 골프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PGA 챔피언십에서 바람 잘 날 없는 나날을 보내면서 냉·온탕을 오갔다.
지난 4월 마스터스 토너먼트에 이어 2연속 메이저 우승을 노렸던 셰플러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의 발할라 골프클럽(파71·7609야드)에서 열린 제106회 PGA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2타를 잃고 공동 24위(중간합계 7언더파 206타)로 순위가 내려갔다.
무엇보다 이날 오버파를 기록한 셰플러는 지난해 8월 PGA 챔피언십 4라운드부터 이어온 41라운드 연속 언더파 기록이 끊겼다. 2001년 타이거 우즈(미국)가 보유하고 있는 PGA 투어 최장 연속 라운드 언더파 기록(52라운드) 경신에 도전했지만 샷이 흔들리면서 끝내 좌절됐다.
셰플러는 이번 대회 내내 화제의 중심에 섰다. 지난 8일 아들 베넷을 얻은 셰플러는 PGA 챔피언십에 아빠가 되고 처음으로 출전했다. 그러나 셰플러는 대회 2라운드를 앞두고 뜻하지 않은 일을 겪었다. 골프장을 가다 인근 도로 교통 통제에 따른 경찰의 지시를 따르지 않아 긴급체포되고 범인 식별용 얼굴 사진인 머그샷까지 찍혔다.
경찰 조사를 받고 풀려나 2라운드에 나선 셰플러는 '강한 멘탈'을 과시했다. 어수선한 분위기에서도 5타를 줄여 공동 4위까지 올랐다.
그러나 3라운드에서 또 한 번 변수를 겪었다. 셰플러의 전담 캐디인 테드 스콧이 딸의 고등학교 졸업식 참석을 위해 3라운드 하루 휴가를 신청했다. 올해 초 셰플러의 양해를 구했지만, 경찰에게 체포되는 문제가 불거졌던 탓에 스콧의 부재는 셰플러에게 큰 변수로 작용했다.
스콧의 빈자리는 셰플러의 친구이자 PGA 투어에서 순회 목사로 활동 중인 브래드 페인이 채웠다. 다만 셰플러는 3라운드에서 크게 흔들렸다. 전반 4개 홀에서 4타를 잃었다. 2번홀(파4)에서 네 번 만에 온그린해 더블보기를 적었고, 3·4번홀에서도 연속 보기를 기록했다.
3라운드를 마친 뒤 셰플러는 PGA 투어 인터뷰에서 "전날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경기를 해냈지만, 셋째 날에는 평소 같은 루틴대로 경기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셰플러의 체포 소식은 골프장 안팎으로 크게 주목받았다. 골프장에는 셰플러의 머그샷을 전면에 새긴 티셔츠를 입고 응원하는 갤러리도 있었다. 경찰관 2급 폭행, 난폭운전, 신호 무시 등의 혐의를 받은 셰플러는 21일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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