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미국 CBS 인터뷰 |
(바티칸=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동성 커플 축복을 비롯해 취임 이후 그가 추진한 개혁 과제에 반대해온 미국 교계의 보수파에 대해 정면으로 비판했다.
교황이 미국 CBS 방송과 인터뷰에서 보수파의 반발과 관련한 질문에 "그들은 무언가에 집착하고 그 너머를 보지 않으려는 사람"이라며 "그것은 자살적 태도"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교황은 "(보수파의 주장은) 전통을 반영하고 과거의 상황을 고려하자는 것일 수 있지만 분명한 한 가지는 그들이 독단적인 틀 안에 갇혀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황은 전통을 고수하는 것과 독단에 사로잡힌 것은 구분해서 봐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즉위 이후 가톨릭이 더 포용적으로 변하고 평신도의 목소리를 존중하도록 변모시키려고 노력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동성 커플에 대한 가톨릭 사제의 축복을 허용하는 등 달라진 시대상을 반영하고자 애썼다.
그러나 가톨릭교회 내의 반발은 극심했다. 특히 보수적인 성향의 미국 고위 성직자들은 교황의 개혁에 공개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내며 교계가 분열 양상을 보였다.
교황은 즉위 이후 비판을 경청해왔지만 보수파의 반발이 쇄신을 준비하는 교회 움직임 자체를 부정하는 수준에까지 이르자 단호한 대응에 나서기 시작했다.
교황은 지난해 11월 미국 타일러 교구의 조지프 스트릭랜드 주교를 해임한 뒤 "미국 교회 내에 매우 강한 반동적인 태도가 있다"고 경고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미국의 레이먼드 버크 추기경의 교황청 숙소와 연금을 박탈했다. 버크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신학관과 교회법 개정 등을 맹렬히 비난한 전통주의적 성직자다.
교황의 CBS 방송 인터뷰는 지난달 24일 바티칸에서 이뤄졌다. 교황의 인터뷰는 오는 19일 CBS 간판 시사 프로그램 '60분'에서 방송된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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