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18일 밤 서울 잠실야구장 불빛을 보고 몰려든 동양하루살이 떼. /엑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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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경기 한강변에서 기승을 부린 동양하루살이 출몰 신고가 올해도 잇따르자 자치구들이 포충기(捕蟲器·해충을 잡는 데 사용하는 기구)를 추가 설치하는 등 선제 대응에 나섰다.
17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강동구는 세스코와 함께 한강변 인근에 포충기를 추가 설치하는 등 동양하루살이 방제를 한다.
동양하루살이는 소위 ‘팅커벨’로 불리는 곤충이다. 사람에게 전염병을 옮기는 해충은 아니지만, 날개를 펴면 5㎝ 정도로 크다. 밝은 불빛에 반응해 주로 가정 및 상가에 떼 지어 출현해 생활 불편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았다.
4~5일 이내에 죽지만, 사체에서 악취가 난다는 점 때문에 지난해 지자체에 민원이 빗발쳤다. 2013년 강남 압구정동에 밤마다 떼로 집중 출몰해 ‘압구정 벌레’로도 불린 적도 있다.
강동구는 인접한 한강유역인 광나루지구가 암사 생태경관 보전지역과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화학적 방제인 방역 소독이 어렵다. 이 때문에 포충기를 활용한 물리적 방제가 불가피하다.
강동구는 동양하루살이가 많이 발생하는 5월부터 10월 말까지 세스코에 위탁해 새장터, 광나루, 선사 어린이공원에 각 3대, 볕우물 어린이공원에 5대 등 한강변 부근 암사동 공원에 총 14대의 포충기를 추가 설치·운영한다.
강동구보건소는 “동양하루살이는 밝은 불빛을 좋아하므로 각 가정 및 상가에서는 밤 8시 이후에는 조명의 밝기를 최소화하고 실내로 들어오지 못하게 방충망을 설치해 달라”며 “창문, 유리 등에 붙어 있을시 물스프레이로 뿌려주면 깨끗하게 떨어진다”고 했다.
인접 자치구인 성동구도 동양하루살이 떼로 인한 불편을 해소하고자 해충퇴치기 가동 등 대응에 나섰다. 성동구에는 최근 몇 년간 거의 나타나지 않다가 지난해 5월 성수동 일대에서 대량 출몰했으며, 올해도 발견 신고가 접수되기 시작했다.
성동구보건소는 이달부터 한강 주변의 공원, 하천변 등에 불빛으로 유인해 해충을 퇴치하는 친환경 방제장비인 ‘해충퇴치기’를 가동 중이며, 발견 신고가 들어오면 방역기동반을 통해 신속히 대응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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