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16일 “변화된 정책 환경과 유네스코 등 국제기준과 연계하기 위해 재화적 성격이 강한 ‘문화재(財)’ 명칭을 ‘국가 유산(heritage)’으로 바꾼다”고 발표했다. 1962년 문화재보호법 제정 이후 60여 년간 유지해 온 문화재 정책이 전면 국가유산 체계로 개편된다. 1999년 문화재관리국에서 문화재청으로 승격된 지 25년 만에 맞는 대폭 변화다.
출범하는 국가유산청은 기존 조직(1관 3국 19과 2단 2팀)을 전면 정비해 1관 4국 24과 1단 5팀의 형태가 된다. 유산 유형에 따라 ‘문화유산국·자연유산국·무형유산국’으로 재편했다.
문화유산국은 건축유산, 근현대유산, 민속유산, 역사유적, 고도 등을 담당하고, 자연유산국은 동식물유산, 지질유산, 명승전통조경을 담당한다. 무형유산국은 국가무형유산의 지정 심사와 전승 지원, 조사연구기록 등을 담당한다. 이와 별도로 안전·방재 업무와 세계유산, 국외유산 등을 총괄적으로 다루는 ‘유산정책국’을 만들었다.
영문 명칭도 바뀐다. 기존엔 ‘Cultural Heritage Administration’(약칭 CHA)으로 문화재를 보존·관리한다는 의미가 강했으나, 앞으로는 ‘Korea Heritage Service’(약칭 KHS)가 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국가가 문화유산·자연유산·무형유산을 책임지고 이끌어가며 서비스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가유산청 출범을 맞아 17일부터 서울 종로구 종묘 향대청 전시관이 재개관한다. 향대청 옆 망묘루 내부도 6월까지 특별 공개될 예정이다.
강혜란 문화선임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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