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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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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 첫날 ‘명심’ 브레이크 걸린 이재명···당대표 연임엔 “깊이 생각할 단계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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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가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선자 총회에 입장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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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입원 치료를 마치고 당무에 복귀한 첫날 ‘명심(이재명의 마음) 일방통행’에 경고장을 받았다. 민주당 의원들은 16일 당 안팎의 예상을 깨고 추미애 당선인이 아닌 우원식 의원을 국회의장 후보자로 선출했다. 이 대표가 건건이 사안을 정리하는 것에 브레이크가 걸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당대표 연임 가능성에 대해 “생각할 단계가 아니다”며 답을 피했다.

지난 9일 입원 치료차 휴가를 떠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단 후보 선출을 위한 당선인 총회 참석으로 당무에 공식 복귀했다. 총회에서는 그간 알려진 명심과 달리 우 의원이 선출됐다.

이 대표는 총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어떤 후보도 의장 역할을 아주 훌륭하게 국민의 뜻에 맞게 잘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예상 밖으로 나온 결과를 두고는 “당선인들의 판단이기 때문에 그게 당심”이라고 했다. 그는 ‘국회의장 후보자 경선 과정에서 이 대표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이야기가 나왔다’는 질문에는 웃으며 “저도 한 표죠”라고 답을 피했다. 자신의 당 대표 연임 여부에 대해선 “임기가 약 네 달 가까이 남았기 때문에 아직 그렇게 깊이 생각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국회의장 선거에서 확인된 당선인들의 이 대표 일극 체제에 대한 반감이 이 대표의 연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까. 일단 이날 결과가 이 대표 연임에 큰 타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란 게 당내 지배적 의견이다. 비이재명(비명)계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통화에서 “(우 의원 선출은) 민주당이 살아있음을 확인시켜준 결과”라면서도 “이 대표와 함께 공고히 간다는 건 흔들림이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른 비명계 의원도 통화에서 “이 대표를 제칠 만한 사람이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다만 당내에선 이날 결과가 ‘친이재명계의 일방통행에 대한 경고장’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한 서울 지역 의원은 통화에서 “최근의 흐름에 대한 문제의식들이 드러난 표결”이라며 “(이 대표 일극 체제에 대한) 일종의 견제가 있었다고 봐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의 리더십이 다시 시험대에 오른 건 분명해 보인다. 이 대표는 “정해진 당론 입법을 무산시키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지난 3일 당선인 총회)며 연일 단일대오를 강조했지만 ‘명심’을 앞세운 추 당선인의 낙선으로 시작부터 체면을 구겼다. 당내에선 이 대표 및 친명계 의원들이 이날 결과를 계기로 오히려 더 세게 당 장악을 시도하려는 반작용이 있을 수도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더 강하게 그립을 잡고 ‘이재명의 민주당’을 만들어갈지, 일방통행에 대한 경고를 수용하며 ‘더 민주적인 민주당’을 그려나갈지는 결국 이 대표의 결정에 달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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