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협치로 큰정치 잘하도록"…尹대통령 향한 박수 권해
부처님오신날 관불의식 |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15일 불기 2568(2024)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전국 사찰에서 석가모니의 탄생을 축하하는 의식이 열렸다.
불교계는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가 선정한 올해 봉축표어 '마음의 평화, 행복한 세상'처럼 수행과 명상으로 불자와 국민이 마음의 평화와 정신 건강을 되찾고 세계 평화가 실현되기를 발원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이날 종단 산하 전국 사찰에서 봉축법요식을 봉행했다.
조계종 총본산인 서울 종로구 소재 조계사에서는 종정 성파스님, 총무원장 진우스님, 중앙종회의장 주경스님 등 종단 주요 인사와 불교 신도, 타 종교 지도자, 주한 외교 사절, 이주민 등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법요식이 열렸다.
윤석열 대통령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등 정관계 인사도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다 함께 반야심경을 봉독했고 이어 진우스님과 원로회의 의장인 자광스님이 아기 부처를 목욕시키는 관불(灌佛) 의식을 했다.
진우스님은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온 국민이 모두 부처님의 대자비와 지혜 속에서 내 마음의 평안과 세상의 평화를 일구어 가시길 간절히 축원한다"고 봉축사를 했다.
합장하는 윤석열 대통령 |
윤 대통령은 "늘 부처님의 마음을 새기면서 올바른 국정을 펼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도움이 필요한 어려운 분들의 손을 더 따뜻하게 잡아드리고 민생의 작은 부분까지 꼼꼼하게 챙겨서 국민의 행복을 더욱 키우겠다"고 축사를 했다.
성파스님은 법어에서 "각자의 마음의 등불을 켜라는 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이라며 "오늘 우리는 마음의 등불을 각자들이 다 밝혀서 이 세상을 밝게 해야 된다"고 말했다.
그는 "부처님께서도 화합을 깨는 죄가 가장 큰 죄라고 했다. (중략) 서로 자비심으로 화합해야 된다"고 강조하고서 윤 대통령이 법요식에 참석한 것이 "국민의 화합을 위해서, 협치를 위해서"라며 참석자들에게 윤 대통령을 향한 박수를 권했다.
참석자들이 한 차례 박수를 치자 성파스님은 "부처님의 가르침처럼 대자비심으로 대화합과 대협치로 큰 정치를 잘하실 수 있도록 또 한 번 박수 하자"고 다시 제안했다.
법어하는 조계종 종정 성파스님 |
한국불교태고종은 이날 경기 양주 청련사에서 총무원장 상진스님이 참석한 가운데 봉축법요식을 열었다.
상진스님은 "화엄경에서 보면 어두움 속에 들어있는 보배는 등불이 아니면 볼 수 없고 부처님이 법이 아무리 좋아도 설하는 사람이 없으면 알 수 없다고 하였듯이 법당에 찾아오는 불자가 없으면 밝은 빛이 없을 것"이라며 불자들이 등불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법문하는 태고종 총무원장 상진스님 |
태고종 종정 운경스님은 "세계는 지금 전쟁과 테러로 민생이 불안하고 경제침체로 사람들의 삶이 어렵다"며 "이러한 때일수록 부처님의 가르침을 되새기며 마음의 등불, 지혜의 등불, 자비의 등불을 밝혀 굶주린 이에게는 풍요로움을 주고, 전쟁과 테러가 있는 곳에는 평화로움을 주어야 한다"고 앞서 법어를 발표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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