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영미 질병관리청장 간담회
미래 팬데믹 ‘백신 주권’ 확보 강조
“범정부 차원 전폭 지원 체계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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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미(사진) 질병관리청장은 1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종 감염병에 100∼200일 내에 대응하기 위해 mRNA 백신 개발이 필요하다”며 “질병청 중심의 지원단을 구성해 범정부 차원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mRNA 백신은 바이러스의 유전정보가 담긴 mRNA를 인체에 투입해 면역을 형성하는 기술이다. mRNA 백신은 바이러스의 유전정보를 파악하면 빠르게 생산이 가능하며 바이러스 변이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팬데믹 등의 국가적 비상 상황에 다른 국가의 지원 없이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백신 주권’을 확보할 수 있다.
장기적으론 비용 역시 절감할 수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2020∼2023년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해외 기업으로부터 사들인 백신 비용은 7조6000억원에 달한다. 자체 mRNA 백신 기술을 확보하면 이러한 비용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수출도 가능해진다.
한 시민이 예방 접종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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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은 2027년까지 국산 mRNA 백신 개발을 위해 국내 대기업 및 중소기업 간의 컨소시엄 구성 등 전략적 협력체계를 지원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유망한 기업을 대상으로 비임상 시험부터 임상 1·2·3상을 거쳐 상용화에 이르기까지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아직 지원 예산 규모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정부는 기술적·제도적 지원과 규제 해소에 행정력을 쏟는 한편, 가칭 ‘팬데믹 대비 mRNA 백신 국산화 개발 지원단’을 구성해 범정부 통합 지원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코로나19 기간 민간 제약사에 9300억원을 투자해 지난해 8월 mRNA 개발에 성공한 일본의 사례도 벤치마킹할 방침이다.
지 청장은 “(mRNA 백신 개발 기술은) 선진국과 3∼4년 기술 격차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전폭적으로 정부가 지원한다면 2027년 개발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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