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첼시가 자금 마련을 위해 여성팀 지분 판매도 고려하고 있다. 완전 매각은 아니지만 지분이 대부분이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영국 매체 '데일리 익스프레스'는 지난 13일(한국시간) "첼시 구단주들이 투자자들의 관심 속에 여성팀 지분 매각 여부를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논의는 1억 5900만 파운드(약 2730억원)의 막대한 가치 평가를 중심으로 진행되며 만약 충족된다면 현재 구단주가 여성 팀에 대한 일부 통제권을 포기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이어 "첼시는 현금화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며 "두 명의 잠재적 투자자가 예비 논의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세 번째 회사인 머큐리 13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성팀이 있는 구단주는 일반적으로 남성팀과 여성팀의 지분을 모두 가지고 있다. 두 팀 구단주가 되는 셈이다. 첼시의 구단주인 토드 볼리와 클리어레이크 캐피털은 자금 마련을 위해 여성팀의 판매를 고려하고 있다.
남녀팀 운영 주체가 다른 경우도 있다. 매체는 "프랑스의 강호 (올림피크) 리옹은 올해 초 사업가인 미셸 강이 여성 팀의 대부분 지분을 매입하면서 다른 방향으로 나아갔다"며 사례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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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의 여성팀은 남성팀과 마찬가지로 명문 클럽이다. 잉글랜드 여자 슈퍼리그(WSL) 우승을 7차례나 차지하며 최다 우승팀이고 지난 시즌도 정상에 오른 디펜딩 챔피언이다.
이번 시즌도 맨체스터 시티 여성팀과 우승 경쟁을 하고 있다. 첼시 여성팀은 두 경기를 남겨 놓은 시점에서 1위 맨시티에 승점 3점 뒤져 있다. 하지만 1경기가 적어 1경기를 이긴다면 동률이 될 수 있고 득실 차에서는 첼시가 앞서 1위로 올라갈 수 있다.
첼시 여성팀은 한국 선수와도 인연이 있다. 대한민국 여자축구의 간판스타인 지소연이 2014년부터 2022년까지 첼시에 몸을 담았다. 지소연은 8년을 첼시에서 뛰며 188경기 53골을 기록했고 11번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소연을 이끌었던 엠마 헤이스 감독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물러난다. 그는 2012년부터 첼시를 맡아 12년 동안 팀을 이끌며 승률 70%를 기록했고 팀을 잉글랜드 여자 축구 강팀으로 만들었다.
첼시의 자금 마련을 위한 노력은 이것이 끝이 아니다. 첼시 소식에 정통한 기자인 사이먼 필립스는 첼시가 PSR(프리미어리그 수익성 및 지속 가능성) 규칙을 피하고자 훈련장을 자신들에게 팔았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PSR이란 프리미어리그 클럽이 3시즌 동안 1억 500만 파운드(약 1800억원) 이상의 손실을 내어서는 안 된다는 규칙이다. 첼시가 이를 지키기 위해 훈련장을 자신들에게 팔았다는 것이다.
지난 2022년 볼리 구단주가 부임한 이후 10억 파운드(약 1조 7000억원) 이상의 금액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첼시는 우승한 적도 없고 부진한 모습만 보였다. 이번 시즌 후반기에 7위까지 올라오며 반등의 여지를 보였고 다음 시즌 더 나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훈련장에 이어 여성팀까지 팔아 이번 여름 대규모 투자를 예고한 첼시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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