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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질문을 하루에 30개씩은 하는 것 같아요. 그래도 잘 답변해 주려고 합니다."
두산 베어스 토종 에이스 곽빈은 올해 원정 때마다 룸메이트인 후배 투수 최준호에게 하루종일 질문 공세를 받고 있다. 수면, 식사 등 기본적인 생활 패턴은 물론 훈련 루틴까지 주제도 다양하다.
2018년 입단한 곽빈은 어느덧 7년차를 맞았다. 유망주 껍질을 깨뜨린 뒤 이제는 팀 투수진의 중간급까지 위치가 격상됐다. 자신의 야구뿐 아니라 어린 후배들을 챙기고 케어하는 역할까지 맡고 있다.
곽빈은 "최준호를 보면 내가 2021년에 처음 1군에서 선발로 뛸 때가 생각난다. 나보다 훨씬 좋은 선수가 될 잠재력을 지녔다고 생각한다"며 "평소에 정말 열심히 하고 공이 워낙 좋다. 지난해 (부상으로) 운이 조금 없었는데 지금처럼 열심히만 한다면 항상 잘 던질 수 있는 투수다"라고 후배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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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호는 지난해 입단한 프로 2년차다. 2023 시즌은 부상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재활에 몰두했다. 1군 생활은 올해가 처음이기 때문에 곽빈에게 의지하면서 프로 무대에 적응하고 있다.
최준호는 곽빈과 피칭 스타일이 비슷한 우완 파이어볼러다. 최준호도 곽빈을 롤모델 삼아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루하루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고 있다.
최준호는 "원정 경기 때 곽빈 형에게 이것저것 많이 물어본다. 좋은 루틴이 보이면 바로 따라한다"고 웃은 뒤 "올해 첫 선발등판 때도 형에게 어떤식으로 준비해야 되는지 질문을 많이 했다. 형이 꿀팁도 많이 알려주셔서 큰 도움이 됐다. 형만 따라하면 잘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곽빈, 최준호 콤비는 지난 12일 KT 위즈와의 잠실 더블헤더 1, 2차전 싹쓸이를 책임졌다. 최준호는 1차전 선발투수로 출격해 6이닝 4피안타 2피홈런 1볼넷 2탈삼진 2실점 호투로 프로 데뷔 첫승을 따냈다. 깜짝 퀄리티 스타트까지 기록하면서 팀 마운드 운영에 숨통이 트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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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빈은 더블헤더 2차전에서 6이닝 3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KT 타선을 봉쇄했다. 시즌 3승을 수확하고 두산의 8연승을 견인했다.
최준호는 경기 종료 후 곽빈을 향해 거듭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자신을 살뜰하게 챙겨주는 곽빈의 존재가 있어 좋은 투구가 가능했다는 입장이다.
최준호는 "곽빈 형이 정말 잘 챙겨주신다. 원정을 가면 밥도 잘 사주시고 홈 경기 때는 출퇴근 때 차도 태워주신다. 평소에 이런 부분을 말씀드릴 기회가 없었는데 첫승도 하고 곽빈형에게 고맙다는 말도 할 수 있어서 기쁘다"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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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빈은 후배의 칭찬에 멋적게 웃으면서 "최준호는 선발등판하는 날이면 질문을 30개씩은 하는 것 같다. 원정 때 방에서 '밥 몇시에 먹어요?'부터 '몸은 언제 풀어야 돼요?'까지 질문을 정말 많이 한다. 나도 최원준 형에게 어릴 때 많이 배웠고 좋은 부분들은 전수해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의 부상 이탈에도 최준호의 급성장 속에 5월 고비를 잘 넘겼다. 최준호가 '포스트 곽빈'으로 성장해 준다면 베어스의 2024 시즌 여정은 더욱 수월해질 수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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