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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스님이 전하는 마음 편안해지는 방법…신간 '개미의 발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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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명상 주제로 설법하는 진우스님
(서울=연합뉴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2024년 3월 17일 서울 종로구 소재 조계사 대웅전에서 '선명상으로 찾는 마음의 평안'을 주제로 설법하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현대인은 스트레스를 벗어나기 위해 부단히 애를 쓰지만 좀처럼 성공하지 못한다.

이에 대해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괴로움에서 벗어나려는 마음을 내려놓고 감정에서 벗어나라고 조언한다. 불기 2568(2024)년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출간한 수필집 '개미의 발소리'에는 2008년 용구산 몽산선원에서 참선 수행을 하던 시절부터 매일 새벽 입선 후 써 내려간 마음의 평화를 찾는 비법이 차곡차곡 담겨 있다.

"좋다거나 싫다고 분별하며, 좋은 것을 가지려 하고 싫은 것은 버리려 하는 그 마음이 우리를 행복하지 못하게 한다."

즐거움과 괴로움, 좋은 것과 싫은 것은 동전의 양면, 봄과 가을과 같다며 고통은 상대성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생긴다고 진우스님은 설명한다.

잔잔한 바다가 있으니 태풍이 몰아치는 바다가 있는 것인데 여기에 좋거나 나쁘다는 감정을 덧붙이는 것은 스스로 지치게 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사람들은 다툼에 직면하면 시비를 따지고자 하지만 본말이 전도되는 우를 범하지 말라고 스님은 당부한다.

"옳고 그름을 분별해야 할 사안이 발생하더라도 되도록 좋다거나 싫다는 고락의 감정을 섞지 말아야 한다. (중략) 옳은지 그른지 시비를 한답시고 화를 내거나 기분을 상하게 되면, 그런 감정들이 다시 업이 되어 화를 내고 기분이 나빠지는 일들이 반복된다."

연합뉴스

책 표지 이미지
[대한불교조계종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모든 시비를 애초에 봉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묵언(默言) 수행이 현대 사회에서도 유효한 처세술이라고 소개한다.

진우스님은 "사람을 상대하다 보면 말이 꼬리를 물고, 감정이 꼬리를 물어서 마음이 어지럽고 괴로워질 때가 있다"며 '말 없음'으로 대응하면 "시비가 일어날 리 없고, 시비가 일어나지 않으니 감정을 일으킬 재간이 없다"고 조언한다.

책은 지인들의 고민과 번뇌를 덜어주기 위해 참선 후 쓴 메모를 공유하던 것에서 시작했다. 질문에 대한 답이나 경전에 나오는 이야기 등 108가지를 골라 현대인의 백팔번뇌를 덜어주고 깨달음을 전하고자 한다.

조계종출판사. 524쪽.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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