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축구계에서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구단이 쌍둥이 동생과 계약했으나 정작 사인한 이는 쌍둥이 형이었다. 형은 경기에도 출전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13일(한국시간) "루마니아 리그의 디나모 부큐레슈티는 2월에 에드가 이에와 계약했고 3개월 후 구단은 자신의 팀에서 뛰고 있는 사람이 쌍둥이 형제인 에델리노 이에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희대의 사기극이 펼쳐졌다고 보도했다.
공식적으로 이 사기극이 확정되면 구단도 피해를 볼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디나모 부쿠레슈티는 에델리노 이에가 에드가 이에 대신 출전한 5경기에서 승점 8점을 잃을 위험에 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른 선수가 출전했기 때문에 엄연히 부정 선수다.
강등권 경쟁을 펼치고 있는 부쿠레슈티로서는 날벼락이나 다름없다.
루마니아 리그는 총 16개 팀이 참가해 홈 & 어웨이로 팀당 30경기를 치른 뒤 K리그와 마찬가지로 상위 스플릿과 하위 스플릿으로 구분된다. 하위 스플릿의 두 팀이 2부 리그로 강등되는데 부쿠레슈티는 하위 스플릿 10개 팀 중에 8위로 강등권 경쟁을 하고 있다. 9위보다 승점 1점 많은 부쿠레슈티가 승점 8점을 잃는다면 사실상 강등을 피하기 어렵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 사실을 처음 발견한 것은 구단 직원이 아닌 외부인이었다. 구단 내부에서는 아무도 몰랐다. 한 언론인이 이상한 눈치를 챘다. 매체는 "이것은 언론인 다니엘 센드레에 의해 알려졌으며 에드가는 스페인, 프랑스, 튀르키예, 네덜란드에서 뛰었음에도 영어를 잘하지 못하고 포르투갈어로만 의사소통하는 것에 디나모 부쿠레슈티가 놀랐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형과 동생의 커리어는 완전히 다르다. 부쿠레슈티가 계약하고자 한 동생 에드가는 바르셀로나 2군에서 뛰고 1군에서 훈련까지 할 정도로 촉망받던 유망주였고 이후에도 리그앙, 튀르키예 리그 등을 거치며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에드가는 2016년 제31회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포르투갈 대표팀으로 차출되기도 했다. 이중국적인 그는 지난 1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자신이 태어난 기니비사우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형 에델리노는 성공적인 축구 생활은 아니었다. 에델리노는 포르투갈 리그에서 대부분의 축구 생활을 보냈고 대부분 2, 3부 리그에서 뛰었다. 현재는 소속팀도 없는 상황이었다. 대부분을 포르투갈에서 보냈으니 포르투갈어밖에 못하는 것이 당연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두 선수는 포지션도 다르다. 동생인 에드가는 센터백과 풀백을 보는 수비수이고 형인 에델리노는 미드필더다. 부쿠레슈티는 미드필더인 에델리노를 수비수로 5경기 출전시킨 것이나 다름없다.
루마니아 축구연맹도 황당할 따름이다. 루마니아 관계자는 "이런 상황에 대해 계획된 시나리오가 없다"며 경기에 출전한 선수가 실제 선수가 아닐 경우 제재를 받을 수 있다"고만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어 "구단이 속았다는 것을 증명한다면 승점을 잃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마르카, 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