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스포츠계 샛별·유망주 소식

'멀티히트+호수비' 모두가 깜짝 놀랐다…KIA 외야 유망주, 패배 속 빛난 희망 [광주 현장]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외야수 박정우가 더블헤더를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박정우는 12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 9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를 기록하면서 프로 데뷔 이후 첫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비록 팀은 6-10으로 패배했지만, 박정우의 공·수 활약에 위안을 삼았다.

앞선 더블헤더 1차전에서 교체 출전으로 그라운드를 밟은 박정우는 2차전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하루에 두 경기나 소화해야 하는 팀 입장에선 선수들을 다양하게 활용해야 했고, 박정우에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회말 2사에서 첫 타석을 맞이한 박정우는 SSG 선발 송영진의 3구 직구를 건드려 투수 땅볼로 돌아섰다. 하지만 4회말 2사에서 무려 9구 승부 끝에 우전 안타를 때려내며 올 시즌 첫 안타를 신고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박정우는 6회말 2사에서 SSG 세 번째 투수 최민준의 3구 직구를 밀어쳐 우전 안타로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4회말과 6회말 모두 2사 주자 없는 상황이었지만, 박정우의 집중력이 안타로 이어졌다.

다만 그 흐름이 네 번째 타석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박정우는 팀이 6-8로 지고 있던 8회말 1사 1루에서 SSG 여섯 번째 투수 문승원을 상대로 2루수 병살타로 물러났다. 추격이 필요했던 팀도, 3안타 경기를 노렸던 박정우도 아쉬움을 삼켰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사실 이날 박정우의 존재감이 돋보인 이유는 호수비 때문이었다. 경기 초반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는 점에서 더 극적이었다.

박정우는 팀이 5-2로 리드하던 4회초 2사 2루에서 박성한의 타구가 우중간으로 향하자 앞쪽으로 달려드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타구 판단을 잘못했다는 걸 깨닫고 방향을 전환했지만, 공을 잡을 수 없었다. 공식 기록은 박성한의 2루타였으나 한동안 박정우의 마음이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박정우가 자신의 실수를 만회한 건 두 팀이 6-6으로 팽팽하게 맞선 7회초 2사 2·3루였다. 최지훈의 타구가 오른쪽 담장을 향해 멀리 뻗어갔다. 모두가 공에 집중하던 그 순간 박정우가 팔을 쪽 뻗어 공을 낚아챘다. 심판진은 아웃을 선언했다.

타격 이후 장타를 직감했던 최지훈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SSG 벤치는 공이 담장에 맞았는지 확인하기 위해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원심(아웃) 유지로 이닝이 종료됐다. 홈팬들의 박수와 환호성을 받은 박정우는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며 포효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998년생인 박정우는 2017년 2차 7라운드 64순위로 KIA에 입단했으며, 매년 꾸준히 퓨처스리그 경기를 소화했다. 1군에 데뷔한 건 2021년으로, 통산 1군 성적은 72경기 65타수 15안타 타율 0.231 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05다.

박정우는 올해 시범경기 9경기에 출전해 14타수 5안타 타율 0.357 1타점 1도루 1볼넷 OPS 0.829로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퓨처스리그에서도 21경기 74타수 29안타 타율 0.392 6타점 12도루 OPS 0.897로 맹타를 휘둘렀고, 지난 10일 1군에 콜업됐다. 팀에 외야 자원이 많다 보니까 자리가 없었지만, KIA는 박정우의 컨디션을 계속 확인하고 있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박정우에 관한 질문을 받은 "퓨처스리그에 있을 때도 수비는 워낙 탁월한 선수였고, 리그 전체에서도 수준급의 어깨나 판단 능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다"며 "타격하는 모습을 보더라도 상당히 좋더라. (박)정우를 어떻게 기용할지 고민하면서 경기에 내보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현재로선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을 내보내는 건 우선시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많은 기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올 시즌 KIA는 실책 최다 1위(47개)라는 불명예를 떠안고 있을 정도로 수비에 대한 불안함이 크다. 팀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박정우의 등장이 반가운 이유다.

사진=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