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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 중 홍삼만큼 다양한 효과를 인정받는 원료는 없다. 홍삼 속 유효 성분의 잠재성 때문이다. 특히 효능과 작용기전에 대한 연구가 지속해서 이뤄지면서 홍삼 효능의 범주는 계속 확장하고 있다. 지난 3일 대구시 경북대 글로벌플라자에서 개최된 고려인삼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는 이를 뒷받침하는 다양한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충남대 약대 박상민 교수팀은 진세노사이드Rc가 여러 조건에서 유발되는 근육세포의 근감소 개선 효과가 있다는 점을 확인하고 작용 기전을 규명했다.
홍삼에 있는 진세노사이드 Rg3, Rg1, Rb1, Rb2, Rh2, Rd 등은 근육 강화에 긍정적 효과를 보이며, 특히 Rg3는 골격근에서 근세포 스스로 미토콘드리아 수를 증가시키는 작용을 하고 근섬유 형성을 증가시켜 종양괴사인사(TNF-α)로부터 유도되는 근 위축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Rg1은 근세포의 생존력을 높이고 근 위축을 유도하는 단백질(MAFbx, MuRF1)의 발현을 억제하며, Rb1과 Rh2는 근섬유의 성장을 돕고, 근육 단백질 생성 시 활성화하는 신호전달체계를 통해 근육세포를 분화 및 증식시키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박상민 교수팀은 한국한의학연구원 김노수·김애영·박무순·차성원 박사, 부산대 이해승 교수와 공동연구를 통해 진세노사이드Rc가 근감소 개선에 도움을 주는지 확인하기 위해 산화스트레스 및 당질 코르티코이드에 의한 근육 손상 세포주 모델을 분석했다. 그 결과 홍삼의 진세노사이드Rc를 처리한 그룹이 산화스트레스에 의해 증가하는 유해 활성산소(ROS)를 억제하고, 미토콘드리아 생합성과 관련된 주요 인자인 PGC1-α를 활성화해 단백질 발현을 증가시킴으로써 근육세포 내 ATP 합성이 증가해 근감소 억제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동물 모델에서도 확인됐다. 근육 손상 동물 모델에서 진세노사이드Rc를 처리한 그룹은 근력과 운동 능력이 근육 손상이 없었던 대조군 수준으로 완벽히 회복했다. 이는 진세노사이드Rc가 근육 재생 장애와 근육 단백질 대사 조절에 관여하는 변형 성장 인자(TGF-β) 신호전달 경로와 당질 코르티코이드 수용체를 억제해 미토콘드리아 손상, 근육세포 성장 억제, 근섬유 분해를 완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박 교수는 “홍삼의 다양한 성분이 근감소를 억제하고 근육세포를 분화 및 증식시켜 근육 성장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는 많았다”며 “이번 연구는 기존에 밝혀지지 않았던 홍삼의 진세노사이드Rc 성분의 이 같은 근감소 억제 기전을 처음으로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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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환자 수술 후 위장장애·삶의 질도 개선
강남세브란스병원 위장관외과 권인규 교수팀은 소화기암 환자가 암 수술 후 홍삼을 섭취하면 위장 기관 장애 및 배변 습관을 개선해 삶의 질이 높아진다는 점을 규명했다. 장내 유익균이 증가하는 점을 확인해 홍삼의 프리바이오틱스 기능에 대한 효과도 밝혔다. 위암·췌장암 등 소화기암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대부분 가스 배출 및 배변 습관이 변하거나 위나 대장 축소로 인한 장내 미생물의 변화, 근육량 감소, 빈혈 등의 후유증을 경험한다.
권 교수팀은 소화기암 환자 60명(위암 40명, 췌장암 20명)을 대상으로 무작위로 홍삼 섭취군과 대조군(위약 섭취군)으로 나눈 뒤 수술 후 1개월이 되는 시점부터 수술 후 3개월이 되는 시점까지 홍삼과 위약을 각각 매일 2g씩 섭취하도록 했다. 그리고 암 환자의 삶의 질 측정지표(EORTC-QLQ-C30)를 통한 위장 기관 장애 개선 정도, 배변 습관, 영양학적 지표, 장내 미생물 등을 수술 후 1개월, 3개월에 측정했다. 그 결과, 배변 습관 중 하루에 배출되는 가스 횟수는 대조군에서 11.8회, 홍삼 섭취군에서는 6.7회로 대조군보다 홍삼 섭취군에서 43% 개선됐다. 또 대조군의 경우 수술 후 전반적인 건강 상태와 삶의 질에 대한 만족도가 15%가량 감소한 반면 홍삼 섭취군은 만족도가 수술 전과 비슷하게 유지됐다. 장내 유익균(lactobacillus, Akkemansia) 비중은 홍삼 섭취군이 각각 23.9%, 1.47%인 반면 대조군은 12.3%, 0.63%에 그쳤다. 권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홍삼이 소화기암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수술 후 위장 기관 장애 증상 및 불편한 배변 습관을 개선한 것은 물론 장내 유익균 수치까지 증가시킨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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