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애브비, 10일 '아큅타' 출시 기자간담회 개최
아시아 국가 중 한국서 경구용 CGRP 수용체 첫 발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편두통은 누구나 한 번쯤 겪을 정도로 현대인들에게 흔하고 익숙한 증상이다. 편두통이라는 용어 때문에 한쪽 머리에서 나타나는 두통이라고 여기기 쉬운데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양쪽으로 두통이 오기도 하고 머리 전체가 아플 수도 있다. 편두통의 가장 큰 특징은 두통과 함께 메스꺼움, 구역질, 체한 느낌 등 소화기 증상과 빛 혹은 소리, 냄새에 과민성을 나타내는 등의 신경계 증상이 동반된다는 점이다. 발작과 같은 증세가 수시간 또는 하루 이상 길게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일상생활과 업무에 지장을 초래하고 환자들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기 때문에 지속해서 관심을 갖고 관리해야 하는 질병이다.
두통 치료의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의사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2022년 SCIE급 국제학술지인 ‘임상신경학저널(Journal of Clinical Neurology)’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한국 신경과 전문의가 자가 보고한 편두통 유병률(1년)은 43.4%로 추정됐다. 신경과 전문의 2명 중 1명 꼴로 최소 1년간 편두통에 시달리고 있다는 의미다.
한국애브비가 10일 경구용 CGRP 수용체 길항제 '아큅타(성분명 아토제판트)' 출시를 기념하기 위해 마련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주민경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는 “전 세계 장애 원인의 2위를 차지하는 편두통은 환자 개인의 삶의 질을 저하하고 사회적 손실을 가져오는 심각한 질환 ”이라며 “편두통 발작이 한 달에 3∼4회 이상 일어나거나 발작 횟수가 한 달에 1~2회 정도라도 일상생활에 방해가 된다면 적극적인 예방 치료가 권고된다”고 말했다.
'아큅타'는 국내 도입된 CGRP 수용체 길항제 중 유일하게 먹는 약이다. 하루 한 번 복용하면 편두통 발생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CGRP 수용체를 타깃해 편두통 발생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작년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편두통 발생 빈도에 상관없이 만성 및 삽화성 편두통으로 진단된 환자의 예방요법으로 사용하도록 허가를 받았고, 비급여 출시되며 본격적으로 처방이 가능해졌다. 아시아 지역에서 아큅타가 발매된 국가는 현재 한국이 유일하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전까지 국내에서는 CGRP 수용체 길항제 계열 약물 중 주사제인 '엠겔러티(성분명 갈카네주맙)'와 '아조비(성분명 프레마네주맙)'이 도입돼 편두통 예방 용도로 사용되어 왔다. 다만 주사제를 처방 받는 환자의 약 50~60%가 부작용으로 인해 6개월 이내에 치료를 중단하는 등 한계가 컸던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경구용 CGRP 수용체 길항제가 만성 편두통 환자의 증상을 효과적으로 조절할 뿐 아니라, 과거 다른 약물 치료 경험이 있는 환자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냈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나타냈다.
만성 편두통 환자를 대상으로한 PROGRESS 연구에 따르면 12주 동안 아큅타 60mg을 하루 한번 복용한 환자들은 월 평균 편두통 일수가 6.9일 감소해 위약군(5.1일) 과 차이를 보였다. 아큅타를 복용한 환자 중 월 평균 급성 두통 약물 사용 일수가 50% 이상 감소한 비율은 41%로 위약군(26%) 대비 혜택이 컸다. 기존에 2~4가지 계열의 경구용 예방 치료에 실패한 삽화성 편두통 환자를 대상으로 한 ELEVATE 연구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확인됐다.
김병건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는 “편두통 환자들의 치료 목표는 빠른 치료 효과, 편두통 발생 빈도 및 강도의 감소, 급성기 약물 과다 복용 방지를 포함한 삶의 질 향상이다. 아큅타는 임상시험을 통해 편두통 환자의 삶의 질을 평가하는 지표를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편두통 환자들이 편두통으로부터 자유로운 날을 더 많이 누리고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이어나가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안경진 의료전문기자 realglasses@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