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님 등에 대한 최근 환호에
"젊은이들에게 좀 더 다가서기 위해
선 명상, 출가 프로그램 선보이겠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9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봉축 기자간담회에서 불교의 참뜻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계종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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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를 보니 우리나라 청년들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DC) 기준으로 가장 스트레스가 많다 합니다. 그분들이 마음의 평화를 찾고 마음의 힘을 기르는 데 전통이 오래된 불교가 참 좋은데 그걸 잘 모르시더라고요. 좀 더 편안하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더 열심히 찾아보겠습니다."
9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맞이 기자간담회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이렇게 말했다. 최근 조계종의 화제는 당연히 뉴진스님. 개그맨 윤성호의 '부캐'인 뉴진스님은 지난해 연등회 때 홀연히 등장해 지난달 서울국제불교박람회에까지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진우 스님은 감사의 뜻으로 뉴진스님에게 염주와 헤드셋을 선물하기도 했다.
"뉴진스님이 불러온 젊은 층의 열광, 응답하겠다"
지난달 30일 만난 진우 스님(왼쪽)과 뉴진스님. 조계종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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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 스님은 "우리 전통 불교가 참 좋은데 그들이 스님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너무 엄격, 경건하다"며 "그런 고정관념을 내려놓게 만들어뒀다는 점에서, 그리고 젊은 사람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첨병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뉴진스님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또 "젊은 층의 열광에 응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다"고도 했다. 뉴진스님은 15일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마련된 12일 연등회 행사 때도 등장한다. 이번 연등회에는 대학생 2,000여 명, 군종병 100명 등 젊은 층이 대폭 보강됐다.
뉴진스님 돌풍이라지만 거기에만 매달릴 순 없다. 진우 스님은 한국 전통 간화선에 기반을 둔 '선 명상 프로그램'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박람회와 연등회를 통해 젊은 불교란 무엇인가 겪어본 사람들을 더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다양한 선 명상, 출가 프로그램 선보이겠다"
진우 스님은 "어떻게 보면 선 명상은 우리가 본류라고 자부할 수도 있는 부분인데, 우리가 방기하고 있는 사이에 서양 사람들이 더 심취한 면이 있다"며 "현대인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또 개인 맞춤형으로 단계별로 접근할 수 있는 선 명상 프로그램 개발 작업을 어서 빨리 마무리 짓겠다"고 말했다. 교인은 물론 출가자까지 감소하는 경향에 대해서는 "은퇴 출가 제도에 이어 여러 형태의 단기 출가 제도를 만들어서 출가를 직접적으로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진우 스님은 부처님오신날 봉축사를 통해 부처님의 첫 일성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 唯我獨尊)의 의미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간화선을 통해 깨침을 얻은 사람에겐 시비와 고락이 사라진, 완전히 편안한 세상이 열리게 됩니다. 그럴 때 비로소 나 홀로 존귀하다는 말이 가능해진다는 의미입니다. 이 말씀을 곱씹어 저마다 마음의 평안을 얻는 부처님오신날이 되길 기원드립니다."
조태성 선임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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