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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 'GDP 대비 가계부채' 3년반 만 100%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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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F 통계 기준 1분기 98.9%
34개국 중에선 가장 높아
한국일보

3월 13일 서울시내 은행 대출창구에서 시민이 상담을 받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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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가 3년 반 만에 국내총생산(GDP)보다 낮은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경제 규모보다 부채가 많았던 기현상이 해소됐다는 뜻이다.

9일 국제금융협회(IIF)가 발간한 '세계 부채 검토 보고서(5월)'에 따르면 1분기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는 98.9%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 때였던 2020년 3분기 이후 줄곧 100%를 유지했고, 2021년 3분기엔 105.7%까지 올라 과도한 가계빚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4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GDP 대비 가계부채가 80%를 웃도는 경우 1~3년 내 성장률이 감소하거나 경기가 침체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80%에 근접한 수준으로 줄여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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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 비율이 감소한 것은 고금리 장기화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한은이 발표한 자금순환 잠정 통계를 보면, 지난해 가계는 신용 대출과 소규모 개인사업자 대출 등 기타 대출을 중심으로 가계 빚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증가율도 둔화하면서 가계 여유자금은 2019년 이후 가장 적은 158조2,000억 원이었다. 다만 주택 관련 대출은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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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가계부채 비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IIF가 보고서에 추린 주요 34개국 중 1위이며, 보고서에 첨부된 53개국 통계에서는 호주(108.9%), 캐나다(101.2%)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GDP 대비 기업부채는 123%로 전분기 대비 0.4%포인트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GDP 대비 정부부채는 47.1%로 주요 34개국 중 중하위권(22위) 수준이다. 전분기 대비로도 소폭(0.2%) 줄었다.

보고서에는 한국의 빚 감소가 두드러졌다는 언급도 담겼다. IIF는 "1분기 세계 부채는 1조3,000억 달러 증가해 역대 최대인 315조 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GDP의 333%에 달한다"며 중국, 인도, 멕시코 등 신흥국 부채 증가를 원인으로 꼽았다. 이어 "반대로 한국, 태국, 브라질은 미국 달러로 환산한 총부채 규모가 가장 유의미한 감소를 보였다"고 밝혔다.

윤주영 기자 ro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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