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계환 사령관 진술 거부 없었다"…재소환 검토
유재은·박경훈 등 핵심 피의자 연이어 소환 조사
해병대 채 상병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정치권에서 '채 상병 특검법'을 추진하는 것과 관계없이 일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상진 공수처 대변인은 7일 정례브리핑에서 '특검으로 넘어가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소환 여부가 달라지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수사팀 일정과 관련자 소환 날짜를 조율하면서 순서에 따라 일정대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사 기한에 대해서는 "특별히 기한이 정해진 건 없다"며 "국민적 관심사가 높아 어려운 여건이기도 하고 최근 (공수처장) 후보자도 새로 지명된 상황들이 있지만 최대한 우리가 할 수 있는 속도로 하자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 4일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에 대한 소환 조사와 관련해 "김 사령관은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았고 본인 입장에서 할 말을 다 했다"며 "기존 관계인들과 조사 내용을 비교해 보고 다른 참고인들 얘기도 들은 뒤 재소환 문제 등도 결정해 나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아직 재소환 여부는 결정된 것이 아니냐'는 물음에는 "검토하고 있다는 걸 부인하지는 못하겠다"고 답했다.
공수처는 4일 김 사령관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에 관한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15시간 가까이 조사했다.
김 사령관은 지난해 7~8월 채 상병 순직 사건을 초동 조사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등 간부 8명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경찰에 이첩하는 과정에서 이를 보류할 것을 지시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해당 조사는 이번 사건의 핵심 피의자로 지목된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과 박경훈 전 국방부 조사본부장 직무대리에 대한 조사에 이어 진행됐다. 앞서 공수처는 지난달 26일과 29일 유 법무관리관을, 지난 2일 박 전 직무대리를 불러 각각 10시간 넘게 조사했다.
이처럼 공수처 수사가 속도를 내면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과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 등 이른바 '윗선'에 대한 조사가 진행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다만 공수처는 '김 사령관 외에 추가 소환 통보가 있었냐'는 질문에 "언론에서 주목할 만한 분들은 없다"며 구체적인 답변은 피했다.
한편 공수처는 오동운 공수처장 후보자가 재산 신고 과정에서 가족회사 지분을 누락했다는 의혹에 "실체가 없는 법인"이라고 해명했다.
공수처 관계자는 "변호사 생활을 하면서 실무 실습 차원에서 법인 설립 절차를 본인이 한번 해본 것이어서 재산 신고 대상이라고 기억도 못하고 있었던 것"이라며 "등기만 하고 사업자 등록을 하거나 자본금을 넣은 적도 아무것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한 보도에 따르면 오 후보자는 국회 재산 신고를 하면서 자신이 사내이사로, 배우자는 감사로 이름을 올린 법인을 신고 내역에서 누락했다.
아주경제=안수교 기자 hongsalami@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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